회원 각자가 애지중지하는 카메라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는 마이 프렌드 디지털 동호회 이의종(왼쪽에서 두번째) 회장과 회원들. 왼쪽부터 정홍택·전성민·양기창 회원.
한 컷, 한 컷에 즐거움 가득
카메라 앵글로 담아내는 무궁무진한 세계… 매달, 첫째·셋째 화요일 타운에서 모임
회원 20여명…모집중
“인물 사진은 정말 어렵단 말이야. 도대체 뭐가 부족한 걸까.” “체격이 왜소한 모델의 경우 높은 곳에서 아래로, 그 반대의 경우에는 낮은 곳에서 위로 찍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델이 갖고 있는 단점은 최소화하면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죠. 앵글이 정말 중요해요.”
19일 오후 7시 가든그로브 국제운전학교 사무실.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문틈 사이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텅 빈 복도를 순식간에 가득 메웠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다름 아닌 ‘마이 프렌드 디지털 동호회’ 회원들이었다.
매달 첫째·셋째 화요일에 뭉친다는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을 주제로 서로의 고견(?)을 교환하고 있다. 또한 이의종(46·원아워포토 경영) 회장으로부터 카메라 기초 이론 강의를 통해 ‘순간 포착의 묘미’를 함께 익힌다.
사진학을 전공하는 딸 줄리아(22·UC샌디에고)와 대화 수준을 맞추고 싶어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양기창(53·사설탐정)씨는 무궁무진한 사진만의 세계를 알면서부터 한 컷 한 컷이 새롭게 느껴진단다.
“언젠가 딸이 수영장 딸린 호텔사진을 찍으러 간다기에 ‘무얼 찍으려고 저러냐’며 의구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딸이 내민 사진을 본 뒤에는 ‘이야! 이렇게도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라며 고개를 끄떡일 수밖에 없었죠. 더 놀랐던 건 그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하루종일 수영장을 맴돌며 수백번 셔터를 눌렀다는 사실이에요.”(양기창씨)
한 시간이 넘는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리버사이드에서 한 걸음에 달려온다는 정홍택(57)씨는 요즘 인물사진에 흠뻑 빠져 있다. 길을 걷다 괜찮은 모델을 발견할 때면 “모델이 되어 주지 않겠냐”며 청할 정도다.
정씨는 얼마 전 거금 2,000달러를 들여 카메라 장비를 마련했다. 그는 “비록 10개월 할부로 구입해 부담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갖고 싶었던 거라 후회는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해 5월25일 3명의 회원으로 처음 출발했다. 사람이 그리웠다는 이 회장이 신문에 회원모집 광고를 냈던 게 인연이 됐다.
“이민 온지 얼마 안돼 친구가 없었어요. 무척 외로웠죠. 어떻게 하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궁리 끝에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그러면서 친구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현재 등록회원 숫자는 20여명에 실제 활동회원은 그 절반 수준. 생긴지 얼마 안된 탓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회원들끼리 똘똘 뭉친다면 어떤 모임도 부럽지 않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관심사를 가지고 뭉친 이들이 때로는 조언자, 때로는 친구, 때로는 가족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오십시오. 언제나 환영입니다.”
(714)319-9957
◆‘OC 한인동호회를 찾아’ 코너 신설
OC 한인동호회 코너가 신설됐습니다. 이 코너는 스포츠에서부터 오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동호인들을 소개합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한인들이 알찬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장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한인들은 새롭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접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이 코너를 통해 동호회의 활동을 알리기 원하는 한인들은 (714)530-6001로 연락 바랍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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