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00년도 못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나라의 주인인 미국인들에게는 다른 나라의 귀족과 문화재를 우러러보는 마음과 열등감 같은 것을 함께 가지고 있는 듯 싶다. 다른 나라의 귀족들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매스컴에서 떠들고 세계의 문화재들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집합해 놓은 느낌이다.
미국의 경제를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뉴욕지역이 폭풍이 몰아쳐도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쪽은 햇볕이 쨍한 일기만큼 복잡하다고 한다. 미국의 농작물이 흉작이 들면 세계가 불안해하고 끝없이 펼쳐진 땅 위에 포도가 영글어가고 방아개비가 끄덕거리며 땅 속의 기름을 퍼 올려 따로이 저장한다는 미국의 경제적 저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것이다.
미국의 내로라 하는 회사들이 기업 합병을 왜 자주 하는 걸까. 자체적인 경영합리화 보다 경쟁력을 키우는 거인을 만드는 것이 더 급한 걸까. 이제 미국 경제는 엄청난 자본력을 동원한 공룡들만 살아남게 되는 것 아닐까.
미국의 이민자들은 종교의 자유와 풍요의 꿈을 안고 모여들었다. 광활한 땅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필요했고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다 노예를 삼았으며 그들이 해방이 되자 남미와 아시아 동유럽 저개발 국가에서 값싼 새로운 임금 노동력을 끌어오고 있다.
미국의 기업들에게 저임 노동력은 필요한 것이고 새로운 이민자들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공식이라면 이민법을 심하게 흔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대통령 휘장인 독수리는 한쪽 발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잎을 쥐고 다른 발에는 전쟁을 뜻하는 화살을 쥐고 있다. 그 독수리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한다는 뜻의 올리브잎을 바라본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독수리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화살을 버라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여년 간 미국의 외교정책은 이러한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미국은 얼마나 많은 나라들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를 흘리고 도와주었는가. 그 도움을 받은 나라들이 지금 진정으로 미국에 감사하고 미국을 좋아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일이다.
미국의 출발이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도덕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면 내가 이민을 선택하고 내 자손들이 살아가야 할 미국이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나라가 되기를 조용히 기도 한다.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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