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매입 10채중 3, 4채 꼴… ‘상투’잡을 우려
북가주 배이지역에 거주하는 컨트랙터 브라이언 브래거는 지난 18개월새 무려 13채의 집을 매입한 후 되팔았다. 그는 집을 산 다음 플로어나 키친을 깨끗하게 손보고 페인팅을 새로 하는 등 업그레이드 했다. 그런 후 시장에 내놓으면 집 한 채 팔 때마다 모든 비용을 제하고 평균 2만5,000달러 정도는 남았다.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브래거처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주택 사고팔기가 성행하고 있다. ‘데이타퀵’ 자료에 따르면 북가주 샌타클라라 카운티의 경우 지난 2월중 거래된 1,882채 중 4.5%인 84채가 6개월새 되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보다 1.5%P가 상승했다.
부동산업계는 특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초 호황세를 구가한 라스베가스나 마이애미, 애리조나 등의 경우 이 같은 차익을 겨냥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2002년 전체 주택 판매량의 1.4%에 불과하던 ‘6개월 이내 거래’가 올 2월에는 4.9%까지 치솟았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2003년 4월 브레아 지역의 새 집을 65만달러에 분양받아 8개월 후 100만 달러에 매각했다. 각종 수수료와 양도소득세 등을 제하고도 10만 달러의 차익을 챙겼다.
단기 차익을 노린 한인들의 움직임은 최근 몇 년새 활발하다. 최근 LA 다운타운과 풀러튼, 발렌시아, 랜초쿠카몽가 등의 새 주택이나 로프트 분양에 한인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한인들의 여유자금이 부동산에 집중, 투기성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달 LA 한인타운의 주상 복합 콘도 분양 신청에는 수 백여명의 한인들이 몰려 개발업체측이 일부 투기성 계약의 분양을 취소하기도 했다.
‘리멕스 리얼티 100’의 케니 김씨는 “아직도 투자용 매물을 찾는 한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마 최근 한인이 매입한 주택 10채 중 3-4채는 투자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1년 이상이라면 몰라도 몇 개월새 되파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의 경우 잠재 바이어가 제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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