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뜁시다’떡국잔치도
다사다난했던 2004년이 지났습니다. 2005년엔 좋은 일만 생길 겁니다.
흥이 나면 어깨가 들썩이는 게 한국인이라 했던가? 2005년 1월 1일을 시작하는 시카고 한인들의 모습에 흥이 묻어난다. 매년 새해 첫날을 미시간 호변에서 시작하는 ‘함께뜁시다’ 클럽 회원들과 마당집 사물놀이패를 비롯한 한인 100여명은 올해도 어김없이 호변으로 모여‘일과 놀이’의 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함께 첫 해맞이를 하며 을유년 새벽을 힘차게 열었다.
이제 겨우 걷는 두살박이 어린아이부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할아버지까지 각양각색의 한인들은 사물놀이 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추면서, 달리기를 하면서 올해도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본래 한인사회에는 잘 참석을 안했는데, 올해는 부인이 광고보고 가자고 해서 왔어요. 한국인은 기상이 있는 것 같애. 올해는 모든 것이 잘될 것 같고라고 김을씨가 올해 행사 참가 소감을 밝혔다. 40년만에 은퇴하고 올해 처음으로 한인 해맞이 행사에 참가했다는 김씨는 분위기가 생기발랄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해맞이 행사에는 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한인들의 정초 행사 부럽다고 입을 모았다. 새해 첫 해 뜨는 모습을 보기위해 여자친구와 밤을 새고 나왔다는 캘린 버그린(18)은 한인들이 서로 모여 함께 이 순간을 보낸다는 게 부럽다. 음악도 매우 신난다고 말했다. 3년째 한인 해맞이 행사를 곁에서 지켜봤다는 엘리자베스 세가르(50)씨는 특히 저 드럼소리가 좋아 이 자리에 나온다. 시카고에 오래 살았지만 한인처럼 잘 뭉치고 이처럼 좋은 행사를 추진하는 민족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가르씨는 올해부터는 한인들이 달리기를 하던데, 새해 달리기 하는게 전통이냐?고 묻기도 했다.
’함께뜁시다’ 회원들이 새벽 4시부터 나와 준비한 떡국과 잡채 등을 나누며 한인들은 추운 새벽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며 덕담을 나눴다. 건강하세요. 사업 잘되시고요. 상투적일 수 있는 인사말이지만 가장 듣기 좋은 말이기도 하다. 시카고 한인들은 추운 날씨에도 새로운 한해를 설계하며 희망찬 하루를 보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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