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날 2002년 월드시리즈 MVP는 애나하임 에인절스를 떠났다.
지난 2년 동안의 기록이 어깨부상 때문에 시원치 않았던 에인절스의 강타자 트로이 글로스(28)는 9일 4년간 4,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다이아몬드백스 제너럴 매니저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는 이날 “팀의 장래를 짊어질 코너스톤 플레이어를 영입했다”며 글로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관심도 끌었던 글로스는 구단 통산 홈런 랭킹 4위로 에인절스를 떠났다. 글로스는 2000년 아메리칸리그 최다 47개, 2001년에는 41개를 날렸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2002년에도 30개를 친 파워히터다.
글로스는 월드시리즈에 오른 지 3년만에 51승111패를 기록, 올해 꼴찌로 추락한 팀에 입단한 것에 대해 “팀에서 나를 영입하는 등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직접 보니 믿을만한 분위기였다. 나는 이곳에 지러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빠르면 10일 전 다저스 외야수 스티브 핀리와의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규모는 2년간 1,600만달러라는 소문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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