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촌티 패션 80년대 콩트 포맷…신선하다 신세대 호응
개그 프로그램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인기 개그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복고 스타일의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들의 인기 코너 중 상당수는 8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 코너의 구성 형식을 차용하고 있고 이에 따라 추억과 신선함을 동시에 자아내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 바람의 선두 주자는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봉숭아 학당’의 복학생 유세윤. 유세윤은 80년대 ‘촌티 패션’과 철지난 유행으로 무장하고 20년 세월을 되돌리며 인기 몰이를 했다. 그의 대사나 동작은 ‘쌩뚱맞기’ 그지 없었지만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추억 속에서 미소지었고 신세대들은 “신선하다”며 열광했다.
유세윤의 바통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윤택이 이어 받았다. 윤택은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가을 개편과 함께 ‘택아’ ‘뭐야’ 등 8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코너들을 선보였다.
무명 복서를 소재로 한 ‘택아’나 엉뚱한 조폭을 코믹하게 그리는 ‘뭐야’는 심형래와 임하룡 등 80년대 개그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떠올리는 코미디. 윤택은 심형래식 슬랩스틱 코미디에 임하룡식 재치를 더하며 복고 개그의 확고한 선두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개그콘서트’의 ‘신 병영일기’,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비둘기 합창단’ 등은 80년대 코미디의 포맷에 신세대 감각을 더해 인기 코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병아리 합창단’의 ‘느끼남’ 리마리오는 복고 스타일의 개그를 현대적으로 재포장해 인기를 모으는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복고 바람은 개그의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80년대 콩트 중심 개그에서 90년대 개인기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 스탠딩 개그에서 다시 콩트 중심으로 그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관계자는 “웃음은 시대상의 반영이다. 복고 추세 또한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 바람이 반영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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