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프러포즈’ 코믹·’토지’선 카리스마…극단의 연기 완벽소화 ‘선수 중 선수’
“극단은 항상 만나기 마련이다.”
배우 김유석은 진지함과 가벼움이라는 극단의 연기를 동시에 추구하는 연기자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겁고 진지한 연기를 하다가도 어느 틈엔가 포복절도할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극단의 연기를 거의 동시에 펼쳐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선수 중에 선수’라 할 만하다.
영화 ‘강원도의 힘’ ‘섬’ 등에서 보여준 진지한 모습이 안방극장으로 건너와서는 극도의 가벼움으로 색깔을 바꿨다.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을 비롯한 10여편의 단막극에서 김유석이 보여준 코믹 연기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그를 보게 할 정도였다.
김유석은 “오랫 동안 팬들 곁을 지킬 수 있으려면 일단 보여줄 게 많아야 한다. 그리고 보여줄 수 있는 건 언제든지 아낌 없이 보여줘야 한다. 어차피 극단은 서로 통한다. 힘들 건 없다.”
김유석은 최근 행보에서 이 같은 연기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두 번째 프러포즈’에서 태우 역으로 등장해 쾌활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SBS 시대극 ‘토지’에선 동학혁명에 앞장서는 김환 역을 맡아 무겁고 어두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프러포즈’의 경우 당초 우정 출연으로 2회분에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고정 배역을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를테면 ‘대타 만루홈런’ 격이었다.
김유석은 ‘토지’의 김환 배역을 통해 한국 근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낼 생각이다. 그는 “김환은 일제 치하 격변하는 사회상의 한복판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고 동학혁명에 모든 걸 바치는 인물이다. ‘토지’ 시대상의 모든 격랑을 함께 하며 진한 아픔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사진=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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