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광고판 이용 기증자 모집
금전 거래 성행… 윤리성 도마에
인터넷, 길거리 빌보드를 이용한 장기기증에 대해 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보통 장기 이식을 위해 기다리는 기간은 3~6년여.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만해도 8만7,000여명이다. 미국에서는 매일 68명이 장기 이식수술을 받고 있으며 16명정도는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고, 5명은 기다리다가 상태가 악화돼 장기이식을 못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보다는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다급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장기 이식을 위해 각종 매체를 이용하면서 오고가는 금전적 포상금이 윤리적인 이슈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 인터넷이나 길거리 빌보드를 이용해 장기기증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경제적으로 금전적 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장기 기증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고 있으며 위스콘신, 앨라배마등 같은 주에서는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또한 뇌사상태의 환자로부터 기증받게 된다면 남은 가족이 경제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3분의1 정도는 보통사람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고 있는데 이같은 경우 장기기증자가 수술로 인해 일을 못하는 경우 해당비용을 포함, 교통비, 숙박비등이 제공된다.
기증자가 사망 직전이라면 유가족이 어떤 형태로든지 보상을 받는다. 또한 대기자 명단에 있는 환자들 중 자신과 연관된 주위사람들이 장기를 기증하면 해당 대기자는 자신의 대기 리스트의 순번을 좀더 빠르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매매는 아직 미국에서 불법이며 또한 아직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는 장기를 제공한 유가족에게 배상하는 것도 불법이다.
하지만 최근 몇몇 지역에서 인터넷이나 빌보드를 이용해 기증자를 찾아 수술이 이뤄지자 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휴스턴에서는 32세의 간암환자의 가족이 신문광고 및 고속도로 빌보드 2개에 광고를 내고 무료전화번호를 남기는 등 노력한 끝에 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지난달 20일에는 콜로라도 주 덴버의 루크 메디칼 센터에서 장기기증자와 수혜자를 연결시켜주는 웹사이트(matchingdonors.com)를 통해 신장기증자를 얻은 밥 히키의 신장 이식수술이 윤리적인 이유로 인해 보류되기도 해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5년간 대기자 명단에서 기다려왔던 히키는 웹사이트에 정보를 등록하는 비용으로 295달러를 지불하면서 기증 제의를 500건이나 받을 수 있었다. 집도의가 장기매매로 인한 금전적인 거래로 인한 윤리적인 이유를 들어 한때 수술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수술은 진행됐다.
캘리포니아주 이식센터에서도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1만9,000명정도. 지난 10월 초 베리 하이트는 샌타모니카의 빌보드를 9,000달러에 렌트해 자신의 오빠의 간이식을 위한 광고를 냈다. 이 빌보드에는 환자인 로니가 손자들과 함께 어울려 있는 사진이 부착돼 있으며 ‘우리 할아버지가 간이 필요해요(Our Grandpa Needs a Liver)’란 온정에 호소하는 문구와 무료 전화번호, 웹사이트등이 적혀있다.
이같은 경우에 대해 윤리학자들은 돈을 써서 대기자 리스트를 새치기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또한 빌보드나 인터넷으로 호소하는 것은 평등하게 장기를 나누는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부시 대통령은 장기 이식을 받은 수혜자가 기증자에게 배상하는 것에 대한 법안에 사인한 바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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