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4개월만에 전격 경질된 유재환 행장이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격 경질된 유재환 한미은 행장 단독 인터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취임 1년 4개월만에 전격적으로 사임하게된 한미은행의 유재환 행장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이사회의 조처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본인은 사표를 제출한 적도 없고 현재 사표가 수리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PUB 합병이후 한미 이사회와 은행 경영 방식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던 유재환 행장은 그러나 이사회로부터 손성원 신임 행장이 오기전까지 은행의 경영을 계속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여 내년 1월까지 행장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재환 행장과의 일문일답.
-이사회가 행장을 도중하차시킨 이유는?
이사회에 정식으로 한번도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 그러나 3일밤 행장을 제외한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전격적으로 행장 경질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PUB를 합병한 후 은행의 화합, 구조조정, 수익성제고, 신상품개발, 마케팅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임기가 보통 3년인데 임기중에 차기 행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하고 이 사실을 통보한 이사회의 의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사회와의 갈등은?
PUB 합병후 인사 문제등 경영문제를 놓고 이사회와 견해차가 있었다. PUB를 합병했지만 PUB 직원들을 끌어안는 경영을 하기위해 노력했다. 한미가 PUB를 인수했다고 해서 간부 인사, 지점통폐합등에서 한미 직원에 유리하다는 인상을 주지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한미은행이 인수했기 때문에 한미가 모든 경영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야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대출담당 부행장, 지역본부장등도 PUB 출신을 등용해 인사의 균형을 맞추기위해 힘썼다. 또한 이사진이 경영에 너무 깊숙이 관여해 소신있는 경영을 하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의 경영성과는?
한미은행장으로 취임후 3년이내 자산 30억달러, 순익 3,000만달러, 주가 30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PUB 합병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자산이 이미 30억달러를 돌파했고 3분기 누계순익도 2,500만달러를 기록, 사실상 연말이면 순익 3,000만달러 돌파가 무난했다. 주가 또한 지난해 7월1일 취임당시 17달러에 비하면 최근 35달러선을 기록해 2배이상 뛰었다. 최소한 3년정도 시간을 주면서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못내 아쉽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임도 자신이 있었다. 그만큼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후계자를 양성한후 명예퇴진하고 싶었는데 못내 아쉽다. 차기행장인 손성원 박사가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한미은행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손박사가 내년 1월 취임할때까지 일단 은행 경영에 공백이 생기지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박흥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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