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중국이 우라늄 농축 기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을 비롯한 일부 6자회담 참가국에 시인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4일 회담 소식통의 말을 빌려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소식통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최소한 (우라늄을)농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견해를 일부 회담 참가국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도 사실을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으며 중국도 미국에 증거제시를 요구하는 등 북한의 우라늄 농축의혹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교도통신은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지금까지의 입장을바꿈에 따라 차기 6자회담에서 우라늄 농축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따라 앞으로의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에 핵기술을 제공한 파키스탄의 알둘 카디르 칸 박사를 중심으로 하는 `핵 암시장’이 북한에 농축 우라늄의 원료인 6불화우라늄(UF6)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가까운 한 관계자도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 샘플을 북한에 제공했다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입장을 바꾼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중국과 동맹관계인 파키스탄은 칸 박사와 북한간 협력관계에 대한 정보를 중국정부에도 제공하고 있으며 6불화우라늄과 원심분리기 샘플 제공 등의 구체적 정보가 중국의 입장을 변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미국은 2002년 북한이 우라늄 농축계획을 실험실 수준의 소규모 연구에서 대규모 개발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그해 10월 고위 당국자를 북한에 보내 추궁, 핵문제가 재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