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준 <변호사·애난데일, VA>
차를 운전한다.
운전중 우연히 백미러를 보다가 아연실색 할 뻔했다. 내 차 뒤에 경찰차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심장이 콩 볶듯이 뛰기 시작한다. 마치 죄진 사람처럼 손이 떨린다. 얼른 진정하고 속도부터 줄이고 본다. 가재미 눈 처럼 계속 백 미러를 훔쳐보곤 한다.
아! 이것이구나. 예수가 경찰차와 같구나. 예수보다 앞질러 가니, 내가 불안 할 수밖에...
차를 운전한다.
운전 중 우연히 앞을 보다가 아연실색 할 뻔했다. 내 차 앞에 경찰차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입에서 콧노래가 나온다. 마치 상 받은 사람처럼 손으로 장단을 맞춘다. 얼른 경찰차 뒤로 바짝 붙는다. 올빼미 눈처럼 계속 앞 창문만 주시한다.
아! 바로 이것이구나. 예수가 경찰차와 같구나. 예수가 내 앞에 있으니, 어딘지 모르게 든든함을 느낄 수밖에...
차를 운전한다.
운전 중 신호등 앞에 서서 우연히 옆을 보다가 아연실색 할 뻔했다. 내 차 옆에 경찰차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숨을 죽이고 긴장한다. 마치 소변 참는 사람처럼 손을 꼭 쥔다.
얼른 신호등이 바뀐 다음, 경찰차가 먼저 가게 한다. 비둘기 눈처럼 계속 앞서 가는 차를 전송한다.
아! 바로 이것이구나. 예수가 경찰차와 같구나. 예수를 먼저 보내니, 내 마음에 평화가 깃들 수밖에...
차를 운전한다. 앞에 있는 예수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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