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지 19개월이 지나면서 미군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필라 출신 한인 1.5세 미군 2명이 이라크에 파병돼 가족들에게 긍지와 함께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전 한국 국가 대표 농구 선수 출신 문영환(52)씨의 외아들 문재식(19)군은 특수 부대 소속 전투병(레인저)으로 한국 비무장 지대(DMZ)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8월 초 이라크 나자프로 전출 명령을 받았다.
문재식 일병은 최근 아버지 문영환 씨에게 전화를 해 “5분마다 한 번 씩 폭발음이 들려 두렵지만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일병은 전투병으로 최근 이라크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나지프 시와 인근 3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치안을 유지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문 일병은 벅스 카운티 내샤미니 고교를 졸업한 뒤 자원 입대해 작년 11월부터 한국 DMZ에서 근무해 왔다. 그는 신장 6피트 3인치, 체중 200파운드의 당당한 체격에 태권도 초단으로 두 번씩이나 사단 내 ‘Best Soldier’로 선발됐다.
문 일병은 원래 탤런트 지망생으로 7살 때 TV 프로그램 빌 코스비 쇼에도 출연하고 모델 활동도 했으나 앞으로 US 마샬로 근무하고 있는 삼촌과 같이 특수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문영환 씨는 “재식이는 집안의 5대 장손으로 건강이 염려되지만 본인이 의지가 워낙 굳세 맡은 바 일을 잘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씨는 고려대 농구부 센터 출신으로 1975년 기업은행팀에 있을 때 김동광 선수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었다.
한편 템플대 재학생 정원조(22 정보 과학 대학 3학년)군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의 훈련을 끝내고 지난 주 바그다드에 대민 봉사 요원으로 떠났다. 정 이병은 지난 해 3월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방위군 소집을 받아 훈련중이었으나 그해 5월 부시 대통령이 일방적인 승리를 발표하면서 소집 해제 명령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다시 소집돼 강 훈련을 받았다. 그는 전투병과는 아니지만 이라크 민간인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도와주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이라크 상황이 비 정규군과의 전투이기 때문에 정 이병의 친지들은 안심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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