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그림을 문학, 음악은 춤과 연관 시키곤 한다. 모든 선율은 춤으로 대변될 수 있고 또 음악을 시각적으로 형상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발레는 17세기 프랑스에서 출발, 근대 러시아를 중심으로 크게 중흥하였다.
클래식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발레음악인데, 발레하면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가 피터 차이코프스키(露, 1840-1893)이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등으로 널리 알려진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가미시킨 발레를 통해 러시아를 20세기 최고 발레(음악)국가로 만드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이 차이코프스키의 바톤을 이어받은 작곡가가 바로 프로코피에프(露, 1891-1953)였다.
러시아는 19세기 초 글링카(1804-1857)를 시작으로 서구 음악계에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 차이코프스키를 정점으로 무소르그스키, 림스키 콜사프스, 스트라빈스키, 라프마니노프,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티 등 대 작곡가들을 속속 배출시키며 음악 종주국 독일·이태리 등을 제치고 20세기 최고 음악국가로 발돋음하게 됐다.
러시아의 음악은 방대한 국토만큼이나 작곡가들의 개성도 다양하여 차이코프스키가 북방의 서정미를 살린 작곡가라면, 무소르그스키같은 이는 강한 개성을 통해 인상주의를 태동시킨 작품을 남겼고, 라프마니노프는 피아노를 통한 새 낭만주만을 개척한 경우였다. 프로코피에프는 러시아 혁명을 주제로 장엄한 음악을 남긴 쇼스타코비치와 라프마니노프를 합쳐놓은 경우였다.
그의 음악은 현대와 낭만주의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1891년 손조프카 (우크라이)에서 태어난 프로코피에프(Sergej Sergejewitsch Prokofjew)는 6살 때 이미 인디안 갈롭이라는 소품을 작곡한 신동이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였고, 1933년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로미오와 줄리엣’, ‘교향곡 5번’등을 남겨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그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20세기 최고의 발레 음악의 하나로서, 발레도 발레지만 음악적 아름다움이 뛰어나 발췌 곡으로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수년 전 SF 심포니의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이 곡으로 그래미상을 거머쥔 바 있었고, 거장 솔티를 비롯 수많은 지휘자들이 앞을 다투어 명반을 남겼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표될 당시, 죽은 사람은 춤을 출 수 없다는 이유로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으나 프로코피에프는 죽은 자의 춤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관객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어, 감동의 성공을 거둔 뒤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워낙 음악성이 뛰어나 1940년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란 자가 오리지널 안무를 맡은 뒤 프레데릭 애쉬튼(로열 대니쉬 발레), 존 크랑코(함부르크 발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버전이 쏟아져, 가히 20세기 발레의 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명성을 누리고있다.
이번 ‘유니버설 발레단’이 공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지막 두 가문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덤 앞에서 화해한다는 해피 엔딩으로 끝맺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2002년 월드컵 기념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유니버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안내-
▲일시 : 8월13∼14일(8pm), 15일(4pm) ▲장소 : 버클리 젤러바흐 홀 (510)642-9988, www.snowyworld.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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