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여객기 충돌 9분·3분 전 비상령
2001년 9.11테러 당시 연방항공청(FAA)은 4대의 피랍 여객기 가운데 한 대가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들이받기 9분전인 8시37분 미방공사령부(NORAD)에 ‘이상 조짐’을 처음으로 통고했으며 두 번째 항공기가 항로를 이탈한 사실도 이 여객기가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한 오전 9시3분에서야 전하는 등 비상교신에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고 9.11조사위원회가 17일 밝혔다.
또한 딕 체니 부통령이 피랍 여객기들을 격추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에는 이미 4대의 여객기 모두가 목표물에 충돌하거나 추락한 뒤였으나 체니 부통령은 자신의 명령에 따라 2대의 여객기가 격추된 것으로 잘못 아는 등 지휘 및 교신 체계에 상당한 혼선이 있었다고 조사위원회는 덧붙였다.
랄프 에버하트 NORAD 사령관은 이날 공개 청문회에서 “FAA로부터 신속한 연락을 받았다면 피랍 여객기 전부를 격추시킬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위는 FAA가 NORAD에 보고하기에 앞서 백악관 경호실의 출격 요청으로 매서추세츠주에서 발진한 F-15기 2대는 백악관 혹은 의회를 목표 삼아 워싱턴으로 비행중이던 마지막 피랍 여객기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유나이티드 플라이트 93편의 승객들이 납치범들과 격투를 벌여 여객기를 펜실베니아 들판에 추락시켰기 때문에 숱한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특별조사위는 이어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첫 충돌한 아메리칸 플라이트 11편에 타고 있던 하이재킹 주범 모하메드 아타가 “조용히 있으면 모두가 무사할 것”이라며 승객들을 회유하는 육성녹음을 공개하고 FAA가 피랍 사실을 알아챈 것은 바로 이 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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