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이상 놀릴 수도 없고 학원 보내자니 허리휘고
3년전 이민 온 신모(50)씨. 11학년과 7학년등 세 자매를 두고 있는 그는 11학년 딸을 학원에 보내고 있다는데 “한국의 사교육 비용이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제 미국도 만만치 않다”며 LA의 높은 과외 비용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LA인근의 각급 학교가 앞다퉈 방학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자 아이들을 보낼 곳이 마땅찮은 한인 부모들은 신씨처럼 학원 등 과외의 문을 두드리지만 비싼 과외비용이 큰 부담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인타운 SAT전문 Y학원의 경우 여름방학 9주 집중코스에 2,400달러를 받고 있다. 타운 학원의 SAT 과목당 수강료가 400∼450달러인데 비하면 두배 이상 비싸지만 벌써 등록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일 학원에서 5~6시간을 가르치는 이같은 SAT 집중코스는 대부분 한인학원에서 2,000달러선을 받고 있다.
8학년과 5학년 형제를 둔 학부모 김모(48)씨는 “영어, 피아노, 검도 등으로 학기 중에도 월 700여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가계지출의 20%가 사교육비인데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맞벌이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한인들은 특히 방학이 되면 고민이다. 방학 때 집에서 놀릴 수가 없어 과외를 시키면서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이다.
학부모 김씨는 “영어를 잘 못하는 부모들은 자식의 영어교육에 더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고 바빠서 자식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없는 만큼 학원에 의지하게 된다”며 학원비가 비싸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LA인근 한인 학원가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작문섹션의 SATI 추가와 발맞춰 유명학원에서 근무하던 강사들이 신생 학원을 설립, 가격 경쟁을 하는 등 수강생 모집 경쟁에 휩싸여 있다.
전 Y학원 매니저가 지난 4월 설립한 SAT 전문학원은 SAT 여름방학 집중반을 다른 학원보다 600여달러 싼 가격에 내놨다. 이밖에도 P학원 등 신생 학원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수강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 학원가에서는 신생 학원이 가격 공세만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K학원 원장 K모씨는 “새로운 SAT에 대한 준비 없는 신생 학원은 결국 학부모와 학생에게 피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 L모(45)씨는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며 학원들간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를 반겼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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