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님<샌프란시스코 여래사 주지>
5월은 아름답고 싱그러운 계절이면서 또한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2600여년 전 이러한 계절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만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은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와 복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며, 미묘한 방편으로 많은 가르침을 설하였지만 이는 한결같이 모든 중생들이 마음을 닦아 부처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가 부처가 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사는 곳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지금은 온갖 모순으로 인해 전쟁과 테러의 악순환으로 서로 죽이고 죽는 아귀도의 세계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덕성 타락과 정서적인 불안으로 경제력이 인생의 정점이 되고 있다보니 극도의 이기주의와 이기적 비행이 이끄는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쉽게 욕심을 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니 욕심이라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욕심은 나만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남을 생각하는 욕심은 원력심(願力心)이라 합니다. 즉 원력심은 자기보다도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利他心)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욕망을 버리기가 어려워 무지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나 무지를 깨고 지혜를 얻으면 욕심은 곧 원력심으로 바궤게 됩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자리이타(自利利他)하는 마음입니다.
자기도 이롭고 남들도 이롭운 삶은, 먼저 사람의 생긴 모양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믿음이 달라도 모두가 인간으로서 평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 바탕 위에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남의 행복이 곧 자기 자신의 행복임을 알게 되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의 탐욕스런 마음과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 그리고 잘못된 삶의 가치관으로 어둡고 혼탁한 이 사바세계에 행복과 평화와 기쁨을 주기 위해 지혜의 등불로 오신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날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지혜의 등불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을 봉축하기 위해 절에서는 연등을 만들어 불을 켭니다. 부처님 앞에 연등을 켜는 이유는 나도 부처님처럼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이 세상의 등불이 된다는 것이 바로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두 자리이타의 마음으로 착한 인연의 공덕을 지어 나가면 누구나 참사람이 되어 대 자유인으로 살 수 있으며, 이 세상을 곧바로 행복과 평화가 넘치는 극락세계를 될 것입니다.
혹 오늘 부처님께 올리는 등불 공양으로 우리 가정의 행복만을 기원하는 소극적인 기도만 하지 마시고, 내 자신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비심을 낼 수 있도록 서원하시고, 부처님께서 이 사바 세계의 등불로 오신 것처럼 내 자신도 자리이타 정신을 발휘하여 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모두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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