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다 하기 보다는
함께 일하기를 기도하면서…
이성호목사 칼럼
교회 사무실에서 선교 요청 편지를 받거나 신문에 난 사회의 현상들을 보면서 기도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의 일들만 돌이켜 보아도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를 다루던 나눔 선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거기에 도움을 주고 싶고, 용천역에 사고가 났다고 하면 거기에 도움을 주고 싶고, 가정 폭력이 심각하다고 하면 가정 폭력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고 싶고, 아프리카 복음화가 시급하다고 하면 아프리카 선교를 돕고 싶고 장애인 선교가 절실하다고 하면 밀알 장애인 선교를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거기다가 한인 동포 사회의 연합을 위해 한인회의 사업들에 한인 교회가 무관심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한인 사회 봉사회에도 교회가 선교비와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고 한인 노인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뿐 아니라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도 교회가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을 들으면 기도회도 하고 탈북자 선교도 하고 화해 사역자 훈련도 하고 국군 포로 송환에도 힘을 쓰고 북의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회가 영혼 구원이 우선이지 그런 열매에만 신경 쓰고 뿌리와 줄기를 자라게 하는 일에는 소홀히 하느냐는 지적을 받으면 영감있는 예배를 드리고 신앙 교육을 위해 성경 공부를 강화하고 영성 훈련을 위해 각종 기도회와 영성 훈련 과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매 주일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가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교회가 주일 예배를 잘 준비해서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면 결코 혼자서는 다 할 수 없다 는 것을 절 실히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 속에 여러 가지 다른 감동을 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필요하니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이 모든 선교 사역들, 영성 훈련들, 복음 전파의 사명과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을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때로는 자기 사역이 더 중요하니까 다른 일들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의 신앙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사역의 주인이시고 모든 사람을 부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국군 포로 송환에 힘을 쓰는 분들은 탈북자들을 돕는 이들과 함께 하나님에게 불림받은 사람들입니다. 북의 인권 문제에 소리를 높이는 분들은 북에 식량 지원이나 의약품 지원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영성 훈련에 헌신하는 분들은 한인 사회 봉사회에 자원 봉사하는 이들과 함께 하나님께 불림 받은 사람들입니다. 아프리카에 선교를 가시는 분들은 우리 교회 간판을 보수하고 친교를 담당하는 분들과 함께 하나님의 일에 불림받은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관심과 같은 정열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의 사역은 아주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 지게 될 것입니다. 내가 할 일을 성실히 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들이 귀중한 일이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성경적입니다. 내가 불림받은 사명에는 누구보다도 전문가가 되고 헌신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림 받은 사명에 충실하고 그 일이 잘되도록 기도해 주고 격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나와 다 른 일을 하 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굳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미처 손을 쓰지 못했던 선교와 사역에 열성을 내고 관심을 가진 그 사람들 때문에 우리들의 교회가 균형이 잡히고 아름다운 것을 고백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일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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