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베니시아 브리지 건설계획
돈이 모자라 미뤘다가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용자들 불편은 태산만큼 커졌다. 10년째 지체되고 있는 베니시아 브리지 신축 공사가 그 꼴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통국(칼트랜스)이 1995년 뉴 베니시아 브리지 건설계획(1.7마일)을 발표하면서 추산한 총비용은 2억8,600만달러. 그러나 3년뒤인 1998년 칼트랜스는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등 추가지출 요인을 감안해 건설비 총액을 3억8,450만달러로 바로잡았다.
2000년에는 공사지연과 제비용 상승으로 이마저도 5억8,590만달러로 무려 2억달러나 뛰었고 당초 2,000년에서 2002년으로 늦춰놓은 완공연도 또한 2003년으로 미뤄졌다.
공사비 상승과 완공일 연기는 여기서도 멈추지 않았다. 불과 1년뒤인 2001년 칼트랜스는 총공사비를 23% 올린 6억4,210만달러로 늘려잡는 한편 완공연도를 또다시 1년 늦춰야 했다.
2002년과 2003년 사이 교각 파일을 박는 과정에서 카퀴네즈 해협의 어류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환경단체와 이웃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칼트랜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반 작업 등을 감안, 또다시 공사비를 9억480만달러로 올리고 완공연도를 2006년으로 멀찌감치 미뤄놓을 수밖에 없었다.
공사비 증액-완공일 지연의 악순환은 그것으로도 끝나지 않았다. 칼트랜스는 최근 다리밑 암반이 예상보다 약하고 디자인상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총공사비를 10억60만달러로 올려잡고 완공연도를 2007년으로 늦췄다.
지역 숙원사업인 뉴 베니시아 브리지 건설 프로젝트는 최초예상보다 4배 가까운 공사비를 들여야 하는 것은 물론 개통시기도 2000년에서 7년이나 뒤로 미뤄지게 됐다. 쪼들리는 주정부 금고사정을 봐주다 결국 재정압박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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