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1년간 복무를 마치고 무사 귀환한 사이몬 김 대위 가족. 아버지 김현상씨, 사이몬 김 대위, 부인 김은아씨, 어머니 김현숙씨(사진 왼쪽부터)
산호세 출신 이라크 파병 한인 장교 무사귀환
파병 1년만에 가족과 상봉
“바그다드에서 머물던 호텔에서 체크아웃한지 불과 몇 시간 후, 자살폭탄테러에 의해 그 호텔이 폭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었죠.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18포병여단 3대대에 소속되어 이라크에서 복무중이던 사이먼 김(26, 한국명 김원배)대위가 1년간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산호세로 돌아와 부모와 상봉했다.
야전포병이 주특기인 김씨는 2000년 5월에 웨스트 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오클라호마에서 군복무를 시작했다. 복무도중 이라크 전쟁이 발발해 지난 2003년 10월 이라크로 투입되어 지상군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포병 업무를 해왔다.
이라크 지역에서의 복무생활에 대해 김씨는 “현재 미군은 이라크 군인과 경찰들과 공동으로 이라크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쟁이 어서 종결되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지 통역 및 정보업무를 위해 이라크인들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에 따르면 이라크인 고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가족 가운데 사담 후세인에 의해 죽은 사람이 있는가’라고 한다. 사담 후세인에 대한 적대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미군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군은 30년 전 베트남에서의 호된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이다.
김씨는 내년 5월이면 복무기한인 5년이 만료되어 제대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군복무 도중 김씨는 “남의 나라인 이라크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위해 군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고 생각하여 복무 연장을 결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된 이라크 전쟁 포로 학대문제에 대해 김씨는 “포로에 학대를 가한 병사들은 전쟁포로에 대한 국제법에 따라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국어에 서툴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고 군복무를 하고 있는 김씨는 가족과의 값진 휴가를 마치고 이달 말께 부인 김은아씨와 함께 오클라호마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이라크 포로학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확산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미국 상원은 만장일치로 이라크 주둔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학대를 비난하고 가혹행위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바그다드 외곽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포로 학대에 대한 책임이 있는 병사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결의문은 부시행정부에게 이번 학대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원의 이번 결의문은 지난 주 365대 50으로 가결된 하원의 결의문에 이은 것이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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