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조건이 월등하기 때문에.”
LPGA투어 대회 현장에 나가보면 한국 여자골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이유가 한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도저히 운동선수라고 믿기 어려운 외국 선수들 사이에 육상 선수 출신의 박세리, 군살 하나 없는 ‘토탈 패키지’ 박지은, 5피트9인치 신장의 이정연 등이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하체가 탄탄한 박세리와 박지은의 키는 5피트6인치로 기재 돼 있다. 2승 경력의 한희원은 5피트7인치.
이에 최근 준우승을 한 전설안과 ‘얼짱’ 안시현은 5피트8인치나 된다. 14살에 불과한 미셸 위도 6피트가 넘는 엄청난 체격조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한국 여자골퍼들 중에 전설적인 주먹의 딸들이 많다는 것은 이제 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운동 신경이 뛰어난 ‘혈통’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운동신경이 발달된 골프선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다른 스포츠로 빠져나간다.
또 부잣집 딸이 아니고서야 어렸을 때부터 골프채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탤런트 풀’(Talent pool)이 대폭 줄어든다. 따라서 아무 운동이나 시켜도 잘 할 것 같은 선수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땅콩’ 김미현과 같은 예외의 케이스가 있다. NBA에도 5피트7인치 신장의 스퍼드 웹과 5피트3인치짜리 타이론 ‘먹시’ 보그스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정도 한다는 자체가 화제로 그 다음 단계를 밟는데는 한계가 있다. PGA투어를 봐도 타이거 우즈는 6피트2인치, 어니 엘스는 6피트5인치나 되며 최경주는 작지만 역도선수 출신이다.
“엄청난 투자.” 한 한국여자골퍼 아버지의 설명은 다르다. “요즘 미국 언론은 한국선수가 LPGA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뭐냐고 자주 물어보는데 여러 가지 정치적인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돈을 쓴 만큼 거둬들이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와서 보니 미국에서는 부모가 그렇게 돈을 쓰지 않더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몇 년 전 한 아버지가 LPGA투어 프로인 딸에게 “나도 따라 다니면서 잔소리 하기 싫어. 12억만 도로 내놔”라고 말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 규 태 <특집 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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