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후 부·명예 버리고 입대 풋볼스타 틸먼 아프간서 전사
9.11테러 이전 프로풋볼팀서 활약하던 팻 틸먼(위)과 육군 유격대 졸업식에서의 모습.
9.11테러를 계기로 풋볼스타의 명예와 부를 버리고 육군에 입대했던 팻 틸먼(27)이 2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은 틸먼이 알카에다 및 탈레반 세력과 교전이 심한 아프가니스탄 남동지역에서 전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프로풋볼팀(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새이프티로 활약한 틸먼은 2002년 5월 360만달러 규모의 계약연장을 제의 받았으나 육군 유격대(Rangers)에 지원하기로 선택했다. 그의 형제 케빈도 당시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랑이자 프로야구팀(MLB)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에 소속된 마이너리그 선수였으나 틸먼과 함께 유격대에 입대했다.
테일러 그로스 백악관 대변인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궁극의 희생을 다한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가족은 부시 대통령 내외의 기도에 있다”고 말했다. 존 맥케인 연방상원의원 등 애리조나 인사들은 틸먼이 진정한 영웅이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틸먼의 에이전트 프랭크 바우어는 틸먼이 “재물을 절대 중요시 여기지 않은 깊은 사상가”였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0년 224회의 태클로 프랜차이즈 기록을 세운 틸먼은 이듬해 수퍼보울 챔피언팀 세인트루이스 램즈로부터 900만달러 계약을 제의 받았을 때에도 만년 약팀인 카디널스에 대한 충성심에서 이를 거부한 바 있다. 그는 또 애리조나 대학에서 풋볼선수로 활약할 때에도 학업성적(GPA) 3.84로 3년 반만에 졸업하는 등 총명하고 성실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틸먼은 군입대로 당시 전국적인 화제에 올랐으나 지난 12월 카디널스팀 동료들을 깜짝 방문했을 뿐 언론과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매스컴을 기피해 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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