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다시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주 5위에 밀려있던 ‘패션...’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의 영화흥행 집계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추산 결과 ‘성 금요일’인 지난 9일 이후 주말 사흘 동안 모두 1천7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1위로 복귀했다. 이 영화는 ‘재(灰)의 수요일’인 2월25일 개봉 이후 미국내에서 총 3억5천480만달러의 흥행실적을 기록해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을 앞질렀다.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관계자는 ‘패션...’이 개봉 첫 3주 동안 정상을 지킨 뒤 3주 연속 선두를 빼앗겼다 다시 정상에 오른 데 대해 “이는 전례없는 사건으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미국 박스 오피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주 1위였던 ‘헬보이(Hellboy)’는 1천110만달러로 2위, 한 계단 내려섰다. 이밖에 1836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벌어진 미국과 멕시코간 알라모 전투를 소재로 한 디즈니사의 역사드라마 ‘알라모(The Alamo)’는 무려 1억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 그러나 흥행 실적은 고작 920만달러로 존슨가(家)의 휴가(Johnson Family Vacation)’와 나란히 공동 3위에 그쳐 출발이 부진했다.
‘알라모’는 당초 지난해 12월 배급할 계획이었는데 존 핸콕 감독에게 편집할 시간을 더 줘 4개월 늦게 개봉했지만 결국 첫 주 흥행에 실패해 디즈니 회사로서는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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