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LA연합감리교회 100주년기념집회에 다녀왔습니다. LA연합감리교회는 100년 전 프랜시스 셔먼 부인에 의해 미국 본토에 세워진 최초의 한인 교회입니다. 남편과 함께 선교사 부부로 내한했던 셔먼 부인은 남편이 한국에서 사역 중 순교하자 홀로 미국으로 귀국, 한인 유학생을 위해 LA연합감리교회를 세웠습니다.
당시 20명의 유학생 중 12명이 교회에 출석하였는데, 셔먼 부인은 바느질을 해 가며 그들을 뒷바라지하였습니다. 셔먼 부인은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만 그녀가 세운 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한인 이민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했으며, 오늘도 진리의 등대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마 셔먼 부인 자신도 자신이 세웠던 그 작은 공동체가 100년 동안 그토록 큰일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집회 이틀째, 제 숙소의 전화벨이 새벽같이 울렸습니다. 40년 전 부산에서 같은 동네에 살던, 당시로서는 아저씨로 여기던 선배님이었습니다. 벌써 70이 넘었다는 선배님은 제 소식을 듣고 곧장 달려오려 했지만, LA에서 몇 시간 거리인 당신의 동네에 폭설이 내려 교통이 두절된 탓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했노라고 했습니다. -‘우리 형제는 미국으로 건너와 정말 잘 살고 있다. 내 아들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게 모두 네 모친의 열매다. 네 모친 아니었으면 우리 가문이 이런 은혜를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어머님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집 2층에서 그 선배님의 판잣집이 내려다보였습니다. 어머님은 척박했던 그 시절 틈만 나면 일용품을 들고 그 집을 방문하셨고, 복음을 전하셨으며, 그 선배님의 직장까지 알선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때 어머님은 당신이 뿌린 씨가 40년이 지나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로 결실될지는 미처 모르셨을 것입니다.
진리의 씨를 뿌리는 한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살아 계시고, 그분은 반드시 열매를 거두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말입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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