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 김성호 이사장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납북가족협) 이사장 김성호 목사(사진.75)가 워싱턴을 방문했다.
김 목사는 아태인권협회(회장 유천종 목사)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대북 전문가,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강사로 초청, 북한 민주화와 인권개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포럼에 한국측 교계 지도자들 중 하나로 참석한 것.
아버지 김유연 목사가 한국 전쟁 당시 납북돼 순교하는 고통스런 가족사를 품고 사는 김 목사에게 이번 포럼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강연을 수동적으로 듣는 수준을 넘어서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재단 회장 등 인권단체 관계자들에게 납북자들의 실상과 가족의 아픔을 알리는데 적극이었다.
목회를 은퇴한 70세에 납북가족협에 뛰어들었다. 이 단체는 1952년 생겼다 없어진 ‘납치인가족회’의 후신으로 2000년 이미일씨가 중심이돼 설립됐다.
그 전에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을 UN에 제출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1952년 대한민국 정부가 조사해 작성한 ‘6.25 사변 피랍치자명부’가 중앙도서관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명부에는 8만2,959명의 피랍자 신상 기록이 있었다. 이 일로 납북자가족협은 활기를 띠게 됐고 이제는 납북자 명예회복과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 현재 외교통상부에 계류중이다.
“정부의 냉담한 반응이 가장 힘들었다”는 김 목사는 “진정한 민족화해를 하려면 이런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 반전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이 먼저 납북자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약속이 안 지켜 지고 있다.
“김정일 정권이 몰락하지 않고는 북한 주민 인권이 개선될 수 없다”고 확신하는 김 목사는 이번에 납북인사 명단과 6.25 당시 방송의 관련 보도를 담은 CD와 각종 자료들을 잔뜩 가져와 대북 전문가들에게 배포했다. 수전 숄티 회장은 오는 4월28일 열리는 북한자유법안 지지 시위에 김 목사 등 납북자가족협의 참석, 지금까지 숨겨져 왔던 북한의 또 다른 만행을 고발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년째 제작하고 있는 1시간용 다큐멘터리가 4월 말 전에 완성되면 시위에서 상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금도 비참한 처지에서 살고 있는 납북자 가족이 많다”는 김 목사는 “진실을 알려주니까 감동을 받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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