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9일 새벽 퀸즈 베이 테라스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방화로 한인 소녀 3명이 사상한 사건<본보 3월2일자 A1면>의 유력 용의자로 뉴욕시경에 체포된 강모(27·여)씨가 살인·방화 혐의로 기소청구될 전망이다.
리차드 브라운 퀸즈검찰청장의 대변인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검거된 강씨를 2차례의 2급 살인혐의와 각각 1차례의 1급 방화, 1급 폭행, 1급 아동안전위협 혐의로 기소청구할 방침이다.
퀸즈형사법원에서의 인정심문은 이르면 1일 밤 또는 2일 오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뉴욕주 형사법은 2급 살인죄에 대해 유죄 판결시 최고 종신형 선고가 가능하다.
사건 담당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강씨는 조지아주에서 최근 뉴욕으로 이주, 방화 사건 하루 전날인 28일 한인 여성 3명이 4명의 딸과 함께 거주해온 215가 18 애비뉴 주택에 새 테넌트로 입주했다. 강씨는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이 주택에 화재를 일으켜 당시 2층에서 잠자고 있던 하나양이 사망했다.
하나양과 함께 있던 미니양은 1일 오후 현재 자코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중태며 정위니(11세)양은 곧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지하실에 있던 백공주(14)양은 당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바로 퇴원했다.
사건 담당 수사 관계자는 한국에 가족을 둔 강씨는 조지아주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외롭고 어려운 생활을 견디지 못해 마약에 손을 대 상습 복용해왔으며 당일에도 크랙 코카인을 피운 뒤 망상증이 일어난 상태에서 타월에 불을 붙여 휘두르다 주택 1층 소파와 커텐에 불이 옮겨 붙게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강씨는 불이 번지자, 당시 지하실에 있던 공주양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함께 밖으로 도피했고, 하나, 미나, 위니양 등 2층에서 잠자던 3명을 구조하기 위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점, 취조 과정에서도 계속 부상자들의 안위를 걱정한 점 등으로 보아 피해자들을 고의적으로 해치려던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가슴아파했다.
경찰은 강씨에게 마약을 판 한인 범인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고 추적하고 있다.유씨, 백씨, 정씨 등 피해 소녀들의 부모와 친인척들은 1일 오후 자택으로 돌아와 임시로 머물 거처에서 필요한 용품들을 정리해 갔으며 오후 2시30분에는 경찰서에서 강씨에 대한 ‘용의자 신원 확인’ 절차를 밟았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하나양의 장례식은 2일 오후 7시30분 플러싱 재미장의사에서 열린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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