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6개 주로 확산, 최소한 아동 42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 겨울 `푸젠 A형’ 독감이 사전적 정의에 상관없이 이미 전염병 수준에 이르렀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일 경고했다.
줄리 거버딩 CDC 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염병이냐 아니냐의 경계가 불분명하지만 독감이 36개 주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볼 때 상식적으로 전염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독감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CDC는 응급센터를 풀 가동하는 한편 독감이 발생한 주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 팀을 구성했다.
거버딩 소장은 그러나 올해 독감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지만 독감 사망자 수가 예년 평균치인 3만6,000명을 넘어설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CDC는 이번 독감 환자의 4분의3이 통상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을 수반하는 심각한 형태의 독감인 A형 독감 환자라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숨진 아동의 반수 이상이 5세 미만이며 이중 일부는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고 40% 가량은 숨지기 전 다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최소한 3명의 아동은 박테리아 감염에 따른 합병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미국인의 평균 10~20%가 매년 독감에 걸리며 대부분 완쾌된다.
환자들은 무조건 병원을 찾지 말고 집에서 먼저 자가진단 하되, 호흡곤란, 4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 피부의 푸른 반점, 혼수상태, 과민성 반응, 발작 등 증세가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CDC는 권고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이나 임산부, 당뇨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역시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