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설레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한인 증권투자가들의 투자패턴이 예전에 비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투자종목도 다변화되고 있다. 다우, 나스닥 등 각종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초부터 투자가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신중한 투자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초반 닷컴기업 붕괴, 나스닥지수 폭락 등으로 입은 손실이 워낙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당시만 해도 ‘묻지마 투자’식으로 기술주 등 오를 가능성이 많은 종목에 집중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배당금 액수 ▲투자 종목의 S&P지수 해당여부 ▲야후, 블룸버그 등을 통한 회사정보의 정밀수집을 통해 회사의 건전성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마진을 이용한 투자의 비율도 매우 낮아졌으며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한인들도 극히 일부이다. 위험부담이 높은 옵션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여름 월드컴사에 투자했다 1만여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본 김모씨는 예전에는 증권 브로커의 이야기만 듣고 귀에 익은 기업이면 그냥 투자를 했지만 이젠 우량기업도 조목조목 따져보는 습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수만달러대의 소액투자가는 아직도 위험성이 많은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10만여달러 이상의 고액투자가는 여러 곳에서 자문을 구하는 등 상당히 신중한 투자 자세를 보이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도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하이텍 일변도로 투자했다 손해를 본 투자가들이 소비재나 금융분야의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술주를 선호하는 투자가들도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익 등락이 심한 중소기업보다는 인텔, MS, IBM등 대기업을 더 선호하고 있다.
CHK 글로발 증권의 에릭 김 사장은 한인 투자가들이 이젠 투기에서 벗어나 투자의 기본원칙인 분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0년대 말 온라인 증권거래를 통해 400만달러까지 자산을 증식한 박모씨는 하이텍 중심으로 투자했다 나스닥의 폭락으로 자산이 한때 140만달러까지 줄었다. 박씨는 지난 3월부터 소비재, 금융주 등에 분산 투자한 결과 자산을 300만달러까지 늘렸다.
마진을 이용한 투자의 비율도 매우 낮아졌으며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한인들도 극히 일부이다. 한인 증권업계는 2000년 초반 증시 폭락으로 한인들이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증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도 예전처럼 특정 종목에 편중하는 투기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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