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서 지난 한해동안 어린이 48명과 여성 96명이 가정폭력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 전해에는 보호요청 전화만 5만3,000건 이상이 됐을 정도로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있다.
미국에서는 아내에게 손찌검만 해도 체포되고,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어린이를 아예 그러한 가정에서 격리시키기 때문에 잠시의 폭력으로 인해 가정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는 법정통역을 하면서 미주 내 한인 가정에서도 이러한 일로 법정에 서는 것을 종종 목격했다.
너무 말이 많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고 술에 찌든 남편에게 잔소리 좀 했다가 얻어맞는 일이 한 가정에서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자는 사흘에 한번씩 맞아야 한다는 말을 무감각하게 들으며 한국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일까?! 남편으로부터 심한 말을 듣거나 폭력을 당하고도 자조적인 삶을 사는 여성들을 대할 경우 같은 여성으로서 치밀어 오르는 분을 참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아내를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는 간 큰 남편들이 있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는 동반 관계이지 주종 관계가 아니다.
미국에 와서 아내의 위치가 상승하자 이에 못 마땅해 하는 남편들이 아내를 학대하기 시작한다. 미주에 있는 아시안들 가운데서 한인들의 이혼율이 가장 높고 한국에서의 이혼율은 세계 2위라는 놀라운 사실은 주종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가는 과도기 현상이 빚은 것이라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인 남편들의 아내관이 바뀌어야 한다. 가정폭력으로 구치소와 감옥에서 세월을 보내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
한국 엄마들은 맹모삼천지교와 신사임당의 교육열로 단단히 무장돼 있다.
그 덕에 돋보이는 한인 학생들이 많아졌음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비뚤게 나가는 자녀들도 적지 않으니 한국 학생들이 다 우수한 것만은 아니다.
내 아이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다가 판사 앞에서 사실을 말하는 아이를 대하며 실성한 엄마도 있다.
부부가 일에 매달리니 돈은 모아졌지만 아이에게 미안한 나머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을 주변에서 목격할 수 있다. 순간 그것으로 자녀에게 물질적 충족은 주었을지 몰라도 긴 안목으로 볼 때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다.
가정교육의 부재가 자녀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녀들과 그 흔한 스포츠를 함께 관전한 적도 없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단정한 매너로 식사하는 자세를 가르쳐 준 적도 없다. 가장 정서감정이 예민한 시기에 있는 자녀들이 누구로부터 어디에서 무엇을 배워야한단 말인가.
우리의 부모들은 이민 목적을 자녀교육이라고 하지만 돈벌이를 위해 왔다는 게 현실일 정도다.
학교 교육에만 자녀들을 맡겨 놓을 수 없다.
그리고 비록 영어를 못해 I am sorry, thank you만 연발하더라도 자녀들의 학교 문을 두드리는 용기 있는 부모가 돼야겠다.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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