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발견 통한 ‘인생 창조자’
“행복이란 마음이 충만한 것이다”
그런가? 윤혜영씨에 따르면 그렇다. 충만하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공허함의 반대”라고 윤씨가 덧붙인다. 잡힐 것 같지만 흔한 정의가 아닌가. 별 감흥이 없다. “내가 내 인생을 충만하게 살면, 남과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된다” 그제야 ‘촉감’으로 전해온다. 성취라는 건,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나를 혹사시키기 위한 미명일지 모른다. 나는 나인가, 아니면 남의 그림자인가?
임파워먼트(empowerment) 세미나 리더 및 코치. 윤혜영씨의 직함이다. ‘원하는 인생을 창조하는 기술(art)’을 지도한다.
소위 안정된 삶을 살면서 자녀들도 부모의 희망대로 살아주기를 바라는 시각에서 보면 백일몽 같은 소리다. “누군 한때 그런 고민 안 해봤냐”고 치부한다. 간혹 ‘불온한 꿈’이 고개를 들 때마다 나를 다잡아왔다. 궤도대로 살면, 최소한 중간은 간다고. 그런데 이상하다. 나이가 마흔이 넘고 품안의 자식들이 하나둘 떠나는데, 발목이 시려온다. 낙오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달려왔건만 어딘가 허전하다. ‘자기발견’을 잊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윤씨는 말한다.
유명 회사의 부사장인 여자가 있었다. 부유하고 명예로웠지만 그녀의 꿈은 옷가게 주인이었다. 우연히 인도네시아 발리에 여행 갔다가 색이 고운 치마를 여러 벌 사왔다. 옷들이 금방 동나고, 감각을 칭찬 받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길로 부사장직을 그만두고 샌디에고에 부틱을 차렸다. “돈과 명예가 아까워 포기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윤씨는 설명한다. 그녀가 눌러왔던 인생의 충만감이 그제야 눈을 뜬 것이다. 윤씨의 고객이던 한 여성의 얘기다.
윤씨도 마찬가지다. 70년 이민 와 76년 호바트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후버 초등교 교감을 역임하기까지, 27년 간 교육계 외길을 걸어온 올드 타이머다. 그런 그녀가 몇 해전 “사람들의 인생 역전에 도움 주는 게 즐거워서” 이 일을 시작했다. 임파워먼트를 주제로 전화나 대면 상담을 하고, 요청이 들어오면 그룹 세미나도 연다.
“‘나’를 찾아야합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잘 하나? 이 질문에서 자기발견은 출발하고, 그 답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옵니다”
‘인생은 선택’이라는 그녀의 주장은 여전히 불온한가. (310)828-9710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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