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부시의 이라크 정책이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할 때가 됐다. 이번 주 바그다드의 유엔 본부를 폭파한 폭탄은 미국 혼자 이라크 재건을 값싸게 할 수 있다는 오만한 전략이 환상이었음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부시 행정부는 우방의 도움 없이 적은 숫자의 병력과 경비로 전화를 입은 나라를 복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전쟁 이전부터 해 온 주장의 진실성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무관심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한 선전을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부시와 체니는 이라크 전에서의 빠른 승리와 이라크 국민의 미국에 대한 지지가 자신들이 원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 체니는 NBC 팀 루서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방자가 아니라 정복자로 대접받고 이라크 인들의 저항에 봉착한다면 미국민들이 길고 돈이 많이 들며 사상자가 계속 나올 전투를 지지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우리는 해방자로 대접받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체니는 이어 “국외에서 이라크 변화를 위해 노력한 많은 인사들을 나와 대통령이 만났다. 이들은 후세인 제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으며 미국을 해방자로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내부가 아니라 밖에 살던 사람에게 정보를 의존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이 행정부가 듣고 싶은 말을 했기에 이를 믿은 것이다. 실제로 이라크 인들이 어떻게 나올 지는 전혀 몰랐을 지도 모른다. 부시와 그 보좌관들이 대다수 이라크 인들이 후세인 제거도 원하지만 그런 다음 미국이 곧바로 떠나기를 원할지도 모른다는 데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부시 행정부는 전쟁 전 육군참모 총장이던 에릭 신세키를 깎아 내린 데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신세키는 상원 청문회에서 “전후 이라크를 점령하는데 수십만의 주둔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틀 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그의 추산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체니도 “전후 수십만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그것은 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이라크에 가 있는 13만9,000명의 병력으로는 평화 유지는 그만 두고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부족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으로 밝혀진 지금 월포위츠와 체니는 신세키에게 사과를 할 것인가.
우리는 이라크에 추가 병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우방의 도움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라크를 점령한 이상 이곳이 엉망이 되도록 놔 둬서는 안 된다. 부시 행정부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새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E J 디온/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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