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 깡패 질펀한 ‘사랑 만들기’
상소리가 판을 치는 한심한 잡담에 지나지 않는다. 내용이 전무한 영화를 2시간이나 끌어가는 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재주(?)가 대단한데 어찌나 지루한지 시계를 열댓 번은 들여다봤다.
살인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영화 출연 중 두 주연 남녀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스가 진짜로 사랑하게 돼 화제가 됐다. 두 사람에겐 축복의 영화이겠으나 관객에겐 형벌 같은 영화다.
로페스의 미끈한 몸매를 과시하느라 카메라가 진땀을 흘리는데 애플렉과 로페스가 F자 욕지거리를 계속 해가며 각자의 성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왜 그리고 어떻게 이런 영화가 나왔는지 불가사의.
LA의 서푼짜리 깡패 래리 질리(애플렉)는 보스 루이스의 지시대로 연방검찰의 지능이 덜 발달된 동생 브라이언(저스틴 바타)을 납치해 자기 아파트에 가둔다. 루이스의 뉴욕 보스(알 파치노)에 대한 혐의를 불기소 처분시키기 위한 수작이다.
그런데 신통치 못한 질리를 못 믿는 루이스가 질리를 도우라고 팔등신 미녀 깡패 릭키(로페스)를 질리의 아파트에 보내면서 질리의 삶이 엉망진창이 된다. 질리는 매력적인 릭키에게 단번에 매료되나 릭키가 레즈비언이어서 소 닭쳐다 보듯 하느라 속만 탄다.
처음부터 끝까지 애플렉과 로페스가 씨도 먹히지 않는 소리를 해가며 티격태격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영화로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영화도 보기 드물다. 여하튼 릭키는 반서비스하다시피 질리와 동침을 하는데 섹스 신이 매우 엉성하다.
볼 게 있다면 머리를 뒤로 딴 파치노의 연기. 과장된 연기가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데 그는 갑자기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고 어항 속에 튀어 들어간 골수를 물고기가 먹는다. 얼마 전에 나온 ‘확신’에서의 더스틴 호프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꾸겨진 휴지에 쓴 낙서 같은 영화다. R.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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