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전해 대한민국에는 평화를 찾아주었지만 정작 자신들은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등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모습을 보면 미안할 따름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연락담당 장교이자 맨하탄 재향군인 병원 자원봉사자로 한국참전 용사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뉴욕주방위군 14여단 63대대장인 이광남 소령(63·사진)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모른 척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맨하탄 재향군인 병원에서 6년째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이 소령은 9세가 되던 해 6.25가 발발하며 부모와 헤어져 피난 가면서 전쟁의 참담한 모습을 겪은 이민 1세이다.
"이 병원의 외래 환자 중 한 명은 6.25때 중공군 포로가 돼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이 용사는 저처럼 한국인만 보면 병적으로 심한 욕을 하며 정서적 불안 증세를 보입니다. 포로시절 북한 군인에게 당한 고문으로 한국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인종으로, 한국을 무서운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참전 용사에게 친절을 베풀어주고 한국의 발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보여주며 마음을 바꿔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는 이 소령은 이 용사 외에도 많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아직까지 정서적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이젠 모두 70대를 넘었습니다. 18, 19세란 어린 나이에 징병돼 한국전에 나간 그들을 우리가 위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월남전에 참전했었던 이 소령은 83년 도미했으며 현재 주 방위군으로 이번 독립기념일에도 뉴욕시의 경호를 위해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항에 배치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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