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참가자 몸수색 학부모 순찰대 가동
리무진 대신 버스 이용
미국 청소년들의 성인식 ‘프롬‘(Prom)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2개 뉴욕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음주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프롬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학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샌디에귀토 아카데미가 올해 시월드에서 개최한 프롬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학교 관계자들 앞에 성장한 학생들이 순순하게 줄을 선 가운데 여학생들의 지갑이 수색되고 남학생들은 팔과 다리를 뻗은 채 테리 칼렌 교감으로부터 철저한 몸수색을 받았다. 술을 마셨다는 의심이 나는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음주 탐지기로 조사를 받았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뉴욕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2차례의 음주파티가 학교측과 학부모들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지난 5월 뉴욕의 라이 고등학교 주니어 프롬에서는 수십명의 청소년들이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술에 만취했다. 앰뷸런스가 도착했을 때 여러 학생들은 자기 구토로 목이 막혀 질식사 위기에 있었다.
이어 9월에는 같은 부유층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위치한 100%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는 명문학교 스카스데일 고교에서 참여 학생 500명 가운데 무려 100명이 이미 술에 취한 상태로 홈커밍 댄스장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많은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술을 마시다 걸리면 정학을 당한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프롬의 대명사 리무진을 금지하고 버스를 운영하거나 학부모들에게 각 커플을 파티장까지 동행하도록 요구하는 학교들도 증가하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학부모 파티 순찰대’를 구성, 학교 및 경찰 관계자들과 합동으로 학생들의 음주파티를 찾아다니며 이를 단속하기도 한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경우 가장 규모가 큰 8개 고등학교는 이번 프롬에서 각기 6명 이상의 시큐리티 가드를 채용, 행사장에 배치하고 모든 학생들을 수색하기로 했다. 샌마코스 고교의 경우 헌병들로 들끓는 해병기지 캠프 펜들튼에서 프롬을 갖는다.
랜초 부에나 비스타 고교는 지난해 캠프 펜들튼에서 프롬을 열었으나 올해에는 시월드로 장소를 바꿨다. 학교측은 공원 시큐리티 가드에 젊은 졸업 선배들을 샤프롱으로 추가, 치안을 강화하는 한편 돌고래 페팅 등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행사를 마련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다른 학교들도 행사장을 호텔에서 테마공원 등으로 옮기는 사례가 증가, 시월드는 5년전 2개의 프롬이 열렸으나 올해에는 10군데가 예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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