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6단, 무술활법 7단 도합 20단
환갑 눈앞에 둔 중년, 건강은 20대
“20대 남자 사범들과 무술을 겨루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답니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무술도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건장한 체격의 남정네들 사이로 진검을 든 한인 여성 한 사람이 눈에 띈다.
서슬 퍼런 진검에 머리엔 띠를 두르고 멋진 도복까지 갖춰 입은 주인공은 환갑을 불과 몇 해 앞둔 최(손)용자(58)씨.
몸과 마음은 20대라는 그녀는 실상 손자가 셋이나 되는 할머니다.
한국에서 환경업체를 운영하던 최씨는 지난 97년 LA 한국의 날 행사와 미주체전 때 해동검도시범을 보이러 미국에 온 이후 지금까지 줄곧 해동검도 보급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30년이 넘는 골프, 스키경력에 못하는 운동이 없다는 그녀는 합기도 6단, 무술활법 7단, 해동검도 7단 등 도합 20단을 보유한 무술의 달인. “여자가 어찌 감히 그런 운동을 하느냐!”는 완고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도 그녀는 무술연마에 뜻을 굽히지 않아 동네에선 ‘못 말리는 소녀’로 통할 정도다.
자신을 내세울 어떠한 수식어구도 필요치 않아 보인다. 그저 화려한 무술경력 하나면 어디 가서 쫄 일은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
무술 수련생 지도에 여념이 없는 최씨는 “죽도 대신 진검을 사용하는 점에 있어 해동검도는 일반 검도와 다르다”면서 “해동검도는 5살 어린아이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체력증진과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재미까지 솔솔하다”고 덧붙인다.
전직 MBC문화방송 아나운서로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 최남규(65)씨와 1남 3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최씨는 미국 해동검도계의 ‘대모’를 꿈꾸며 오늘도 100여 명의 수련생들을 지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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