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상황 TV시청 미국인들
소규모 폭격 그쳐 개전 실감못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19일 밤. 많은 미국인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TV에 앉아 생중계로 들어오는 바그다드 상황을 지켜봤지만 막상 화면에 들어온 장면들은 간혹 터져 나오는 방공포의 불꽃 정도가 고작이었다. “정말 전쟁이 터진 것이냐”는 의구심 속에서 개전을 알리는 대통령의 연설이 있고서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을 정도다.
12년전 걸프전쟁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사막의 폭풍’이라는 작전명으로 전개됐던 당시의 전쟁 상황은 미국의 가공할 공군력을 앉아서도 실감나게 구경할 수 있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에 빠져드는 느낌마저 들었었다.
개전 첫날 전장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유는 정확한 자료와 정밀 유도장치를 동원한 미국의 단계적 공습 때문. 미국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요 작전목표만 선정해 선별 폭격한다는 전략을 구사해 여러 곳에서 폭탄이 터져 대는 참담한 전쟁터의 모습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TV를 시청했던 많은 미국인들은 비록 중화기가 뿜어내는 불기둥은 볼 수 없었지만 수만리 밖에서 벌어지는 미군 용사들의 전투 장면을 상상하며 무사귀환을 위해 손 모아 기도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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