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링햄 참전용사, 한국전 어린이 기념관 4년째 추진
한인 기부자는 고아출신 3명뿐…사재로라도 착공
한국고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벨링햄의 한국전 참전용사 조지 드레이크 씨(72)가 4년 전부터 추진해온 한국전 어린이 기념관 건립사업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재작년에 이미 완공됐어야 할 이 기념관은 그 동안 공사비 마련이 여의치 않아 늦어졌는데 드레이크는“올 여름에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기필코 착공하겠다”고 본보에 다짐했다.
벨링햄 시당국이 부지와 조경공사를 제공하고 한국 측이 정자를 지어주는 방법으로 추진중인 기념관 건립사업은 미군 신문인 성조지에도 크게 기사화 된바 있다.
공사비 예상액을 7만5천달러 정도로 예상하는 드레이크는 그 동안 한국과 일본 등지를 방문하며 한국전 관련 사진 수 천점 등 기념관 전시자료 수집에 열성을 쏟아왔다.
드레이크는 시애틀의 한국 총영사관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수 차례 보냈지만 회신이 없었다며 한국 및 한인사회의 냉담한 반응이 매우 섭섭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한국동란 당시 자신을 포함한 미군병사들이 수 천명의 한국고아들을 구출했다고 말한 그는“어린이를 구하고 먹이는 것이 군인의 본연의 임무는 아니지만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그 일을 자청해서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은 과거를 쉽게 잊는 편이라고 꼬집은 드레이크는 전쟁당시에도 미군이 떠나면 아이들은 길거리로 다시 내몰릴 것이라며 고아구조작업을 만류했던 한국관리들을 이해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재작년 캘리포니아주 한인사회에서 모금 캠페인을 벌였을 때 한 한인의사는 냉담했던 반면 그 곳에서 근무하는 일본계 간호사는 즉석에서 1백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기부자는 고작 세명뿐인데 이들은 혼혈아 한 명을 포함, 모두 북한태생의 고아출신들로 웹사이트를 통해 사업 내용을 알고 1천5백달러를 기부했다고 드레이크는 밝혔다.
서울의 삼육재단이 운영하는 SDA 고아원에 피아노를 기증하는 등 한국 고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드레이크는 오는 7월27일, 일생의 숙원사업인 기념관 기공식을 갖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는 기공식에 한국 전통공연 등 문화행사를 계획했지만 한국연예인들이 1등석 항공권과 함께 무리한 출연료(?)를 요구, 무산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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