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이 직면한 가장 다급한 위협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다.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를 먼저 다루려는 생각에 북한과의 외교접촉에 미적거려 왔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북한은 자국의 안전에 대한 보장에서부터 경제적 원조에 이르는 광범위한 대화의 한 부분으로 핵개발 종식을 다루려 하고 있다. 반면 워싱턴은 이런 이슈들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은 북한이 어떻게 핵 프로젝트를 중단할 지를 듣고 싶을 따름이다. 이 문제를 포함, 이런 저런 이견들에 대해 양측이 합의를 볼 즈음이면 북한은 이미 지금보다 핵무기를 3~4배로 늘린 후가 될 수 있다.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상을 주는 것같고 사담 후세인에게서는 스포트라이트를 일시 거두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어물어물 하는 동안 북한은 빠른 속도로 폭탄제조 준비를 완료, 7월까지 대여섯 개의 핵무기를 추가할 수도 있다.
북한과의 협상은 진이 빠지는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외교적 해결의 기회를 잡지 않으면 우리 앞에 놓이는 것은 훨씬 불행한 2개의 대안뿐이다. 핵폭탄을 충분히 확보한 북한이 함부로 날뛰는 것을 용인하거나 또 한번의 한국 전쟁 가능성에 부딪치는 것이다.
활발한 외교적 노력도 없는 가운데 국방부가 24대의 장거리 폭격기에 대해 이동 준비명령을 내린 것은 사태를 좋게 하기보다는 그르칠 위험이 더 많다. 북한과 조건 없는 협상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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