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할머니·가난한 할머니(2)
60년대 중반 하와이에 살고 계시던 누님 내외분은 매년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모시고 한국 관광단을 모집해 한국을 방문하시곤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할머니가 한 분 있었는데 유난히 화려한 옷을 입고 얼굴에는 아주 예쁘게 화장을 했으며 유머가 많고 항상 당당한 표정과 몸짓으로 일행을 리드하는 그런 분이었다.
그 당시 나는 군대에 근무하고 있던 터에 그 분을 만나게 되었다. 음식은 어떠나고 물으시기에 소가 장화를 신고 지나간 국을 먹고산다고 했더니 전혀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고기 한 점 없다시피 한 국을 먹고산다는 의미라고 설명을 한 뒤에야 그 말을 알아들으시곤 불쌍하다고 선뜻 100 달러를 주었는데 그 당시로서는 아주 거금이었기에 지금까지도 그 때 일을 기억하고 있다.
70년에 하와이로 이민을 와서 그 할머니를 다시 방문하게 되었고 그 후로는 아주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이 할머니는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던 늙은 신랑을 사진만 보고 따라와 혼자 사는 사람들의 빨래를 해주며 돈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는 바람에 당시 자리를 잡고 잘 살던 일본인들에겐 불행이 닥치게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일본인들이 있는 부동산을 급히 헐값에 처분하는 바람에 많은 한인들이 부유해지는 축복이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당시 와이키키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구입한 것을 기회로 이 할머니는 여러 채의 아파트를 구입하게 되었고 내가 이민 왔을 때는 한 달 수입이 수천달러가 넘는 부유한 할머니였던 것이다.
내가 살던 1베드룸 아파트가 한달 100달러씩 렌트를 내고 있었으니까 지금 수준으로는 수만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매 주말엔 이 할머니의 초청으로 에바 비치에 있는 할머니 소유의 비치하우스로 가 보내곤 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그 7자녀 전부가 모여 지냈으며 손자들까지 모여 정말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파티 속에서 사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자녀들의 보살핌이 끔찍이 정성스러웠다.
그런데 형제간의 한 가지 불문률이 있었다. 그건 절대로 한 가정씩은 따로 할머니를 찾아가지 않는 것이다. 정말 그 극진한 효성도 결국은 그 할머니의 재산의 힘이었던 걸 나중에야 이해할 수 있었다.
반대로 같은 교회를 다니시던 김 할머니는 이 할머니와 아주 가깝게 지내시던 분인데 늘 외롭게 사신 분이었다.
그 할머니도 같은 배를 타고 와 똑같이 고생도 하셨지만 그 투자의 기회가 왔을 때에라도 부동산에 투자를 하시지 않았기에 그런 금전적인 특혜를 누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자식들이 그 할머니를 찾는 건 일년에 한두 번 밖에 없어 늘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얼마 전 Money 잡지 특집 기사에 노인이 되어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어느 부부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한 달 7,000 달러를 지출하기 위해 어려워진 생활을 소개하고 자신의 노후 자립을 위한 대책을 권유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노후 대책을 위해 부동산 투자를 반드시 해 둘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것은 젊어서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한인들 가운데는 이미 20여년 이상 투자를 해서 한달 수입이 수만달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투자로 은퇴계획을 세우는 경우라면 우선 한달 수입이 얼마가 필요한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 목표에 따라 얼마를 투자하며 어떤 상품을 구입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조금만 리서치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임을 부언한다.
(213)926-1257
필립 박 <콜드웰 뱅커 커머셜 JM프로퍼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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