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로 신청자 늘어나…입주 포기하는 한인노인 속출
‘미국은 노인 천국’명성 퇴색…담당 공무원들도 감원
작년까지만 해도 1년 정도 대기하면 입주할 수 있던 노인 아파트들이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대기 기간이 2~3년으로 늘어나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는 한인 노인들이 늘고 있다.
대한 부인회서 노인 아파트 신청을 대행해 주는 이명숙 프로그램 매니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6~8개월이면 입주할 수 있던 노인 아파트들이 지금은 18개월 이상 걸려 입주를 포기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ACRS의 채정민 소셜워커와 생활 상담소의 김진숙 프로그램 디렉터도 노인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한인 노인들은 많으나 빈방이 없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 부인회의 이명숙 프로그램 매니저는 연방 주택부와의 계약(섹션 8)으로 노인들을 입주시켜온 타코마 및 피어스 카운티 노인 아파트들이 정부와의 계약이 끊겨 노인 입주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작년 9·11테러 사태 후 재정악화로 피어스 카운티 주택 당국이 직원도 대폭 줄였다며 오후엔 전화통화 조차 할 수 없어 입주신청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인 아파트 입주신청을 대행해 주는 한인 소셜 워커들은“기존 아파트 거주자는 상관없으나 타 주서 이사온 노인들이나 갓 이민 온 노인들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 아파트나 저소득층 아파트는 각 카운티 또는 시정부의 주택 당국(Housing Authority)이 관장, 입주신청 순서에 따라 배정되며 신청자가 원하는 아파트를 지정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킹 카운티 주택 당국의 조앤 헤르난데즈 부매니저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불경기로 입주 신청자는 계속 느는데 빈방은 좀처럼 나오지 않아 입주 정체현상이 2~3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정부 및 연방정부가 예산 삭감을 위한 긴축 정책으로 노인 복지 관련 예산도 대폭 줄여 그 동안‘노인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미국의 명성이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이들은 노인들이 연방정부로부터 생계 보조비로 매월 500~600달러씩 받아 수입의 30%인 150여달러만 내고 노인 아파트에 살며 메디칼 쿠폰으로 크고 작은 병을 치료받을 수 있었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다.
5년 미만 된 영주권자 노인들은 생계 보조비는 커녕 메디케이드 주정부 의료혜택도 없을 뿐만 아니라 노인 아파트 입주도 어렵게 돼 한국서 노부모를 초청해 오려는 한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