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제의 인물
▶ 시애틀 박물관 창고서…한국-아시아 불교문화 귀한 자료
재일교포 출신 유끼꼬 시라하라 부관장‘부임 턱 월척’
시애틀 미술 박물관 및 아시안 박물관의 한국관 담당 부관장에 재일교포 출신 유끼꼬 시라하라(한국명 백 유기자)씨가 스카웃돼 이들 박물관의 한국 고미술품 발굴 및 전시가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설치작가 서도호씨의 시애틀 전시회를 주선한 리사 콜린 시애틀 박물관 현대 작품 담당 부관장이 천거한 시라하라 부관장(42)은 지난 1월 부임 후 얼마 안돼 진가가 파악되지 않은 채 박물관 창고서 잠자고 있던 고 미술품 3점을 발굴해 내는 쾌거를 올렸다.
시라하라 부관장은 가로 3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조선시대 불상 벽화가 카펫처럼 둘둘 말려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한국 도자기 계의 대가인 신상호씨의 화병, 조선시대 사대부 가정의 신생아 탯줄 보관함을 재현한 병 등 3개의 숨은 골동품을 찾아 지난 16일부터 개관중인 한국 전시관에 진열해 놓았다.
한국과 일본 미술품 담당인 시라하라 부관장은“문제의 불상 벽화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불교 문화 흐름해석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나 상당 부분 훼손돼 다음달 초 한국 문화재단서 직접 조사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상호씨의 대형 화병은 시애틀서 열린 APEC 회의 때 한국 정부가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며 조선시대 탯줄 보관병을 재현한 자기 작품은 전세계에 16개밖에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시라하라씨는 설명했다.
동경 게이오 대학에서 아시안 종교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시라하라 부관장은 영국서 1년간 연구 펠로우쉽을 거치며 7편의 불교 미술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시애틀 박물관은 한국 및 일본 미술품을 관장해 오던 빌 라스번 씨 이직 후 2년간 후임자가 없어 한국 미술품 수집 및 전시가 주춤했었다. 시라하라씨는 앞으로 한국 고 미술품 소장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 보다 깊이 있는 전시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라하라 부관장은 중국과 티벳, 실크로드의 영향을 받은 한국 불교는 한국 전통 문화 연구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감성(Korean Sensibilities)’이란 주제의 전시회를 동시에 열고 있는 두 박물관의 한국관에는 청동기·백자·청자·병풍·불상 등 5천년 한국 역사를 조명하는 160여 점이 소개되고 있다.
다운타운 소재 시애틀 미술 박물관은 9월14일부터 혼례복·보자기 등‘ 전통 색’중심으로, 발런티어 팍 소재 아시안 박물관은 11월16일부터 내년 8월24일까지‘ 형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시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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