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장 간담회서 공론만 남발…내달 17일 다시 논의키로
“새로 선출되는 회장들이 준비위 구성 등 결정해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일인 1월 13일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전국의 한인단체들이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나 워싱턴주 한인사회는 기념식 개최여부 조차 논의하지 못해 자칫 구경꾼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례 한인 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장들은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소극적인 자세로 공론만 남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논의를 다음 달 17일 열리는 회의로 넘겼다.
다음 달 정례 회의에서 설사 합의가 이루어진다 해도 기념일까지 4주밖에 남지 않게 돼 준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회의에서 시애틀 한인회 김준배 회장은“차기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오늘 뚜렷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시페어 퍼레이드 등 각 단체의 연례행사에 100주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태 문화센터 서인석 회장은 매년 설을 맞아 17개 소수민족들이 벌이는 행사에 100주년을 소개하자고 제의했으나 김 회장은“100주년 행사는 특정단체의 행사가 아닌 한인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상공회의소 정정이 회장은 신호범 주 상원의원이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한국의 날’을 선포하도록 주의회에 법안을 상정할 것으로 안다며 이를 기해 행사를 계획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타코마 한인회 김경곤 회장은“단체별로 여건이 맞지 않아 준비위원회 구성을 이 자리서 결정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며“행사를 할 것인지, 한다면 단체별로 할지, 통합적으로 할지를 우선 결정하자”고 제의했다.
김 회장은 어차피 단체장들이 바뀌면 결정도 번복될 수 있으니 내달 17일 총영사관 주재로 신·구 회장단이 모이는 자리에서 준비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로서리 협회 이한범 회장은“어차피 해야할 행사이니 두 한인회가 주도하는 준비위원회 구성을 이 자리에서 밀어붙이자”며 표결을 요구했으나 과반수 이상 단체장들이 논의 연기에 찬성했다.
한편, 시애틀과 타코마 두 한인회는 한인사회에서 모은 41,970.75달러(시애틀 31,464달러)의 본국 수재민 성금을 이번 주 중 총영사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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