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숙자에 싸구려 술 못 팔도록 시 당국, 지역 주민 등 촉구
공청회 참석 한인업주 "그런다고 안 마실 사람들 아니다" 반박
타코마 다운타운에 이어 시애틀 다운타운의 파이오니어 스퀘어 지역에서도 낱개 캔 맥주나 일정 도수 이상의 주류를 판매 또는 구입할 수 없게 하는 법제화 움직임이 여론의 힘을 받고 있다.
시애틀 시의회, 워싱턴주 주류 통제국, 지역주민 및 상인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열린 공청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원을 알콜 위험지역(AIA)으로 지정하도록 촉구했다.
주류통제국이 시애틀 시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파이오니어 스퀘어 지역을 AIA로 선포하면 ◀오전 6~9시 모든 종류의 알콜 판매 금지 ◀낱개 캔·병 맥주나 몰트 주류의 판매 금지 ◀도매가 이하의 가격에 알콜 도수 5.7% 이상의 맥주와 몰트주류 (부시아이스 맥주 등 26종) 판매 금지 ◀알콜 도수 13% 이상, 3리터 이하의 포도주 판매 금지 등이 실시된다.
시애틀 시는 파이오니어 스퀘어지역이 무숙자들의 만성적인 노상 음주벽으로 인해 안전과 미관이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1997년 처음 AIA 개념을 도입, 2000년부터 관내의 그로서리 업주들에게 자발적인 판매금지를 유도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판단하자 올해 AIA의 조례화를 추진해왔다.
파이오니어 스퀘어 지역을 AIA로 지정하는 조례는 내년 1~3월 확정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일부 그로서리업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인조합회 회원들은 지역의 AIA지정을 압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시애틀 시 복지국 및 관계기관 직원들 역시 AIA 실시가 파이오니어 스퀘어 지역의 미관회복과 안전유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관련된 서류를 시애틀 시의회에 제시했다.
이 지역 순찰 담당인 짐 퓨절 경관은 올해 관할구역에서 발생한 사건 중 80% 이상이 알콜과 관련됐다고 증언했다.
AIA지정과 관련해 반대의견을 개진한 한 주류판매 회사 관계자는“금지내용 자체가 모호하다. 무숙자가 6팩 짜리 맥주를 사서 다른 무숙자들과 나누어 마시면 문제는 다시 원점이 된다. AIA를 워싱턴주의 모든 주요도시로 확산하든지 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파이오니어 스퀘어 지역에서 8년 동안 거주해왔다는 수잔 틸렛은 무숙자들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확한 근거 없이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이오니어 스퀘어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허 영씨는 “술을 못 마시게 한다고 무숙자들이 안 마시지 않는다. 시간제한 판매나 일부 주류 판매금지엔 협조할 수 있다. 그러나 낱개 판매금지는 어불성설이다. AIA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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