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주, 49개 도시 거쳐 전국횡단 수송
워싱턴DC의 연방 의사당 앞 광장을 장식할 금년 크리스마스 트리로 오리건주 토키티에서 자란 70 피트 짜리 더글러스 삼나무가 선정돼 7일 조심스럽게 벌목됐다.
오리건 산 삼나무로는 최초로 연방 의사당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로 세워질 이 삼나무는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채 트럭에 실려 오리건-아이다호-와이오밍-네브라스카-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켄터키-웨스트버지니아-메릴랜드 등 10개 주의 49개 도시를 통과하며 오는 12월 2일 50번째 도시인 DC에 도착, 의사당 앞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 삼나무에는 1만개의 전구와 오리건 주민들이 일일이 종이로 오려 만든 암소, 포장마차, 산타 복장의 비버 등 6천여 개의 장식물로 치장한 채 12월 12일 점등식을 갖는다.
오리건 삼림당국은 7년 전에 의사당 성탄 트리를 제공하겠다고 신청했는데 작년에야 허가가 떨어졌다. 이 사실을 극비에 붙인 관계자들은 지난 1년간 98만4천여 에이커에 달하는 캐스케이드 서쪽 산록의 삼나무 숲을 샅샅이 뒤지며 마땅한 성탄 트리 깜을 물색했다.
그러나 정작 선택된 삼나무는 심심 산속이 아닌 토키티 지역 레인저 사무실 구내의 가건물 사이에서 28년간 자라며 동네 꼬마들의 놀이 대상이 됐던 너무나 눈에 익은 나무였다. 삼림국 직원인 데일 앤더슨은 어느 날 무심코 사무실 창 밖을 바라보다가 이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며 “유심히 살펴보니 성탄 트리 깜으로 안성맞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초등학교의 전교생이 참석한 벌목 식에 빨간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나온 피터 디파지오 연방하원의원(민·오리건)은“자연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오리건주에서 이제서야 의사당 성탄 트리가 선택됐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