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테러참사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한인 경제는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업종의 경우 후유증은 여전하다.
테러의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관광·항공업계의 경우 테러이후 까다로워진 미 입국 비자 발급으로 주 고객층인 한국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로컬 한인들의 심리마저 위축, 아직도 테러사태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인 경제의 젖줄역할을 하는 다운타운 의류, 봉제 업계는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심한 기복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 입국 한국인의 감소추세는 비자 발급 건수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테러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2002회계년 3분기 동안 한국인에게 발급된 비 이민 비자건수는 올 회계년이 3개월 더 남은 것을 감안해도 2001회계년의 59%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한 여파는 바로 관광·여행·항공 등 관련 업계에 미치고 있다. 관광업계는 테러 이후 올 여름 시즌까지 한국 관광객이 전년비 20%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주관광의 박평식 사장은 “테러이후 한 두 달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일 정도로 치명적이었다”며 “특히 알짜 상품으로 자리를 굳혀 온 유럽, 중국 등 해외 관광 상품은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주발 탑승률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한국발 고객은 1년새 10%이상 감소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관계자는 “비즈니스 수요가 크게 줄지 않은 반면 관광객과 유학생들은 현저히 줄었다”며 “특히 테러이후 유학생들은 미국이 아닌 뉴질랜드나 영국 등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어학원 등 한국 의존도가 높은 일부 업종에는 큰 타격이 되고 있으며 일부 식당, 카페 등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미 경제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다운타운 의류, 봉제 업계의 경우 한동안 뚝 떨어진 매상이 올 초부터 살아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예년만 못하다.
한인의류협회 이윤동 이사장은 “테러이후 캐시플로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의류의 경우 전체 물량 중 30%정도를 뉴욕 등에 보내고 있는데 동부 지역 경기가 테러이후 급격히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부진이 테러와 직결됐다고 단정하기에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한미은행의 최운화 부행장은 “한인들의 경우 미 사회나 경제 체제에 대한 신뢰도가 더 낮기 때문에 테러 이후 오히려 미 사회보다 소비심리가 더 위축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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