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사 최소 주문량 낮춰...한인단체들 공동전선 ‘개가’
리커스토어, 마켓 등 주류 및 식품판매 업소들의 최소 맥주 주문량을 40케이스로 고정, 소규모 업소들의 원성을 샀던 맥주도매회사 하버사(Harbor Distributing Co.)는 최근 관련 한인업계의 요구를 수용, 최소 주문량을 성수기에 30케이스, 비수기에 20케이스로 낮추는 등 한 발짝 물러섰다.
하버사는 오렌지카운티 전체와 레돈도비치, 캄튼, 가디나등 LA카운티 남부지역에서 밀러, 쿠어스, 코로나등 맥주를 도매하는 회사로 지난해 말부터 거래업소들의 일회 주문량이 40케이스를 넘지 않으면 배달해 주지 않기로 결정, 영업에 지장을 받게 된 한인을 비롯한 소수민족 운영 영세업소들은 그동안 회사에 끈질기게 항의, 마침내 회사로부터 이같은 합의서를 받아낸 것.
’하버사 소량주문 거부관련 대책위원회’(위원장 나철삼)는 하버사와 접촉,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회사가 취급하고 있는 주요 맥주의 할인판매를 거부하고, 상품광고 및 가격표시를 철거하며, 관계기관에 회사의 부당한 판매전략을 시정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또한 이같은 맞대응에 대한 OC 한인회, LA·롱비치·가든그로브 한인상공회의소, OC 한미시민권자협회, 오렌지 인권문제연구소, OC 베트남인 상공회의소등 7개 단체의 지지결의 공개서한을 전달하는 등 영세업소들의 생존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대책위원회는 하버사를 방문한 주류 및 식품판매업소 관련 단체들의 최소 주문량 시정 노력이 무산되자,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각계 인사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처럼 대책위원회의 공세가 강화되자 최소 주문량을 절대로 낮출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하버사는 목에 힘을 빼고 최소 주문량을 40케이스에서 30케이스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주문량을 20케이스로 낮추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회사의 마크 스미스 부사장은 10일 대책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그는 "영세업소들의 자금사정이 열악한 것을 감안, 업소들로부터 필요한 만큼 충분한 양을 주문 받아 한달 후 업소들이 이를 모두 판매한 후 대금을 받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업주들에게 이 프로그램 이용을 권유했다. 나 위원장은 "하버사가 강경한 입장에서 이처럼 후퇴한 것은 한인들이 힘을 모아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버사는 업소들의 최소 주문량 40케이스 규정을 시행하는 동안, 이 양을 주문하지 못하는 영세업소들은 물건이 부족, 영업에 지장을 받아왔으며 업주들이 직접 필요한 만큼 구입해 오는 등 불편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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