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스런 ‘대~한민국’ 월드컵 본후 가보고 싶었죠”
월드컵을 통해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된 어린 1.5~2세들의 한국방문이 부쩍 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방학 기간에 모국관광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18세 이하 1.5~2세들의 수가 전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으며 이들은 모국에 대한 상당한 호감과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들도 월드컵이 몰고 온 한국 열풍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녀들에게 확고히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 모국방문을 중요한 현장교육으로 발전시키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들어 각 여행사들이 실시하는 모국관광 패키지 상품 참가자의 70% 이상이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가 차지하고 있으며 개별 방문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여행사들은 한국어가 부족한 1.5~2세 관광객이 늘어나자 아예 이들을 전담하는 영어 가이드까지 준비해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는 “월드컵 전에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 참여하는 아이들이 많았으나 요즘은 정반대”라며 “전국을 뒤덮었던 붉은 악마의 열렬한 응원전 등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모국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자긍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0학년과 6학년인 아들 두명을 데리고 모국을 방문하는 풀러튼 거주 김성임씨는 아이들이 모두 미국 태생으로 모든 사고방식과 문화가 미국에 편중돼 한국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었으나 한달간 월드컵 축구대회를 빠짐없이 지켜보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한국어를 읽고 쓰는 큰아들의 경우 뉴스 등을 통해 고위층의 부패관련 보도 등을 자주 접하고 주변 유학생들의 생활 등을 지켜보면서 모국을 문화후진국으로 생각해 부모와 갈등도 적지 않았다”며 “한국팀의 선전이 계속되자 TV 사극물에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큰 변화를 보여 오히려 내가 놀랄 정도였으며 아이들은 월드컵의 나라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무척 들떠 있다”고 말했다.
유의영 칼스테이트 LA 사회학과 교수는 “자녀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방문에 앞서 부모가 확실한 계획을 세워놓아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한국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서구화 추세 같은 것은 이미 서구화된 생활이 몸에 밴 아이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전통 문화와 역사 등을 접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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