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감격 아직 ‘생생’
◎…일가족 7명과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은 박재성(66·글렌데일)씨는 지난 달 스테이플스센터에서의 감격을 못 잊어 이날 로즈보울에 나왔다고. 박씨는 “함께 응원하며 퍼지던 그 뿌듯함의 희열이 아직도 생생한데 젊은이들과 한마음이 되니 저절로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에 사는 직장여성 앨리사 권(32)씨는 “축구 자체를 좋아하진 않지만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맛봤던 기쁨을 찾아오게 됐다”며 “유명한 로즈보울에서 한인들의 밤이 마련된 것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두 아들과 참가한 송재공(42·레이크우드)씨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인들의 일치됨을 보여주는 것이 산 교육”이라며 “신나는 응원을 하며 부자간의 정도 더 두터워진다”고 말하기도.
월드컵 유니폼 부스 ‘특수’
◎…입장 두시간 전인 오후 4시께부터 로즈보울에 모여든 대다수 한인들은 “4시30분부터 펼쳐지는 노상축제가 한인축제인 줄 알고 서둘러 나왔다”며 다소 실망한 기색. 이들은 “두시간씩 기다리는 건 지루하지만 이런저런 구경을 하니 나쁘지만은 않다”고 자위하기도. 디즈니 라디오, 앨버슨·세이브 온 등 로즈보울 주변에 늘어선 부스들은 아이스크림, 물통 등 기념품을 나눠주며 톡톡한 업체홍보에 나서기도. 특히 더운 날씨에 때문에 아이스크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월드컵 유니폼과 액세서리를 파는 부스는 한인 어린이들의 발길을 붙들며 코리안 나잇 특수를 누리기도.
성조기 이용한 응원 ‘갈채’
◎…이날 기자석이 마련된 프레스박스에는 오이소박이, 해파리냉채, 꼬치 등 순 한국식 캐더링이 제공돼 기자들이 ‘코리안 나잇’을 ‘입’으로 실감하기도.
시합에 앞서 펼쳐진 현란한 한국무용과 그 뒤로 운집한 붉은 관중들을 본 미국기자들은 “한국의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에 우선 압도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응원의 주축이 된 붉은 악마 클럽(회장 랜디 조)은 입장하는 한인들에게 이날의 응원구호가 담긴 쪽지 2,000장을 나눠주며 철저한 사전준비를 기하기도. 짜임새 있고 신나는 응원을 주도한 이들은 대형 성조기를 관중석 전후좌우로 넘기는 장면을 연출해 미국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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