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장품의 소매업소들은 또 지나친 판촉물 공세로 한국산 화장품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면서 비용부담으로 손해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상 많은 한인 화장품업소들이 판촉물 공세에 사활을 걸고 있다시피 한다. 별반 쓸모 없던 판촉물의 내용이 실해지면서 가짓수도 늘었다. 일부 대리점은 화장품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자비로 판촉물을 사기도 한다.
소비자야 공짜가 많으니 좋은 일이다. 이러니 판촉물 보고 화장품 사는 손님도 있다. 주객이 전도된 형국이다. 손님들은 대부분 판촉물을 한아름씩 받아야 만족하지만, 의식있는 고객중에는 “왜들 이러느냐”고 식상해 하는 경우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무더기 공짜’가 소비자에게 좋기만 한 일일까? 속사정을 알고 보면 소비자는 알게 모르게 판촉물의 일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몇 가지씩 공짜 선물을 안기지만 밑지고만 장사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비용은 소비자에게도 전가된다고 봐야 한다.
가령 25달러짜리 스킨로션이 무료 판촉물과 함께 28달러에 팔리는 꼴이다.
‘팔레스 뷰티’의 신디 조 대표는 “요즘은 판촉물도 고가라 메이크업 가방, 여행가방 등 장만 비용이 상당하다”며 “대리점이 부담을 감수하지만, 일부는 거품가격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업계 정화 차원에서 단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흐지부지 되곤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판촉물 공세는 화장품 회사로서도 장기적인 이미지 제고에 마이너스다. 질 좋은 물건이 싸구려로 인식되면 몇 번은 팔리지만,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모레’의 앤드류 조씨는 “대형 리테일러들이 판촉물이라는 족쇄를 차고 제 살 깎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이미지 제고 면에서 악영향이라고 판단, 대리점들끼리 판촉물 경쟁이 불붙었던 지난 연말에는 본사 제품을 판촉물 품목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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