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극 ‘레즈, 화이츠, 블루스’
▶ 한인 자넷 송, 입양아 출신 리사 르페브르 열연
한인 배우들이 연극의 주인공으로 나와 미국내 아시안 여성들의 아픔을 고백한다. 자넷 송씨와 입양아 출신인 리사 르페브르씨는 8월1일 개막하는 극단 트라이엄비레이트 피 디어터(Triumvirate Pi Theatre)의 창작극 ‘레즈, 화이츠, 블루스’ (Reds, Whites and Blues’ 무대에서 열연을 펼친다. 이 무대에는 또한 한인 의상디자이너 영 리씨와 한인 배우 전복연씨도 함께 힘을 보태 더욱 의미가 있다.
생후 13개월만에 네브래스카의 백인 부모에게 입양돼 미국인으로 성장한 르페브르씨는 극단 복스 휴마나의 창단 멤버로 그동안 6편의 연극, 3편의 독립영화 등에서 연기의 꿈을 키워왔다.
시카고에서 대학을 다닐 때 처음으로 한국음식을 먹어봤다는 그녀는 이제 한인타운에 단골식당이 있을 만큼 우리 문화에 익숙해진 편. 그동안 LA지역 극단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스 무대와 다수의 TV물에서 간호사 역을 주로 맡았던 자넷 송씨는 “방송관계자들은 아시안 여배우들이 간호사만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며 연예계의 고질적 편견을 지적했다. 동부에서 성장한 그녀는 가족들과 LA로 이주해 대학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한국과 아시아 문화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작품을 쓴 극작가 키타시마 그레이는 “아시안 배우들이 진정으로 연기에 몰입할 역할을 맡는 일이 정말 드물다”고 창작 배경을 밝혔다. 아시안의 이야기를 아시안이 하자는 것. 연극은 한 때 룸메이트로 지냈던 두 여인이 근사한 호텔에서 손님과 청소부로 어색하게 조우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된다. 대비되는 인생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는 엇비슷한 아픔이 공존한다.
얼굴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좌절당하며 살아온 한 사람과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커다란 내면의 상처를 지닌 또 다른 사람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낸다는 의도이다.
공연은 LA다운타운에 위치한 LA 애슬레틱 클럽(Athletic Club. 431 W. 7th St.)에서 열리는데 이 곳은 1880년 성공한 백인 사업가들에 의해 설립된 프라이빗 클럽으로 LA 최초로 회원가입에 인종차별을 폐지한 유서 깊은 장소이다. 공간의 특성상 한 공연당 관객수는 10명으로 제한된다고 하니 예약이 필요하다.
공연은 8월31일까지 계속되며 청각장애자를 위한 자막도 함께 나온다. 28일에는 마티니 공연도 있다. 시간 수∼토(밤 8시), 일(오후 2시, 밤 7시). 티켓 20달러. 문의 (323) 655-0120, (310)836- 2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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