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신의 블랙 코미디 감독 대니 드비토가 아동 TV의 어두운 내면을 폭로 풍자한 영화. 스캔들 하나에 스타에서 졸지에 무명씨로 전락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비판의 객체는 비록 아동 TV이긴 하나 그 비판은 인기와 돈과 마케팅과 부패가 공존하는 영화와 팝뮤직과 브로드웨이 세계 등 모든 연예계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도 되겠다. 이 영화는 또 코미디와 값싼 감상적 영화에만 나오던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가 모처럼 사악한 역을 맡아(그는 앞으로 나올 2편의 영화에서도 악역을 맡는다) 얘깃거리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요즘 시의에 맞는 고약할 만큼 얄궂고 파격적인 영화이지만 어두운 것과 우스운 것이 썩 잘 배합되지는 못했다. 별난 맛에 볼 수는 있겠다.
’무지개’ 랜돌프(로빈 윌리엄스)는 맨해턴서 방영되는 아동 TV 쇼의 인기사회자.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그의 쇼 이름을 딴 각종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 랜돌프는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호사를 누린다. 그런데 탐욕스런 랜돌프가 연방수사기관의 뇌물함정에 걸리면서 순진한 아동프로의 더러운 인물로 찍혀 삽시간에 알거지가 된다.
랜돌프의 대타가 순진하고 도덕적인 젊은 자선음악가로 털 난 분홍빛 코뿔소 차림의 셸던(에드워드 노턴). ‘코뿔소 스무치’(보랏빛 공룡 바니를 연상케 한다)라는 쇼는 대뜸 아동들의 선풍적 인기를 받으며 셸던은 랜돌프가 살던 펜트하우스와 함께 랜돌프의 전 애인이자 프로그램 편성국장인 노라(캐서린 키너)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스무치 쇼가 시청률 탑을 달리자 셸던에게 검은 마음의 에이전트 버크(대니 드비토)가 달라붙으면서 이 프로를 놓고 음모와 배신의 먹구름이 몰려든다(시청률 향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TV 생태가 짓궂게 풍자된다). 한편 랜돌프가 자기 일자리와 펜트하우스와 애인까지 차지한 셸던에게 복수하기 위해 청부살인자를 고용하면서 검은 코미디가 더욱 검어진다. 그러나 결말은 미제 영화답게 해피 엔딩.
윌리엄스와 노턴이 노래까지 부르며 열심이나 이 영화는 누구의 입맛에 맞을지 모를 영화다.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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